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거나 하게 될지도 모르는 사회 초년생들, 혹은 나와 같은 번민과 고통 속에서 발버둥 치는 청춘들에게
2010년 11월 5일. 이력서를 작성해 보았다. 쓸 수 있는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것, 1종 운전면허를 보유했다는 것, 해병대 전역이 전부였다. 그 외에는 쓸 내용이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가진 것은 건강한 육체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라서 처음부터 모든 걸 다 갖추고 시작할까? 지금부터 채워 나가면 될 일이다.
2011년 9월 14일. 제 꿈을 밝히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좀처럼 알 길이 없습니다. 오로지 제 마음을 따라가는 수밖에요.
2011년 12월 17일. “나는 숨겨진 현실을 알고 있다카이. 우리 동네 알제? 백날천날 성실하게 일하면 뭐 하노? 그 사람들 지금 우에 사노? 노동자는 현대판 노예나 마찬가지 아이가? 과거에는 노예를 재워 주고 먹여 주고…… 지금은 노예들 스스로 의식주 챙겨가 일한다 아이가? 맞제. 아무튼 니도 돈 벌려면 사업을 해야 한다, 사업.” 노동자가 현대판 노예라는 말에는 조금 공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요.
2012년 8월 21일.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그만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누가 명쾌하게 알려 준다면 좋겠습니다. 저는 정말 하느님이 청소부로 살라고 하면 최선을 다해 청소부로 살 자신이 있습니다. 아니면 평생 군인으로 살라고 하면 최선을 다해 군인으로 살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뜻을 모르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누가 이런 저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2013년 5월 어느 날.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상대방을 하대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계속 지니면 결국은 자기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내가 뱉은 말, 내가 한 행동들이 결국은 나에게 돌아온다. 인과응보는 불변의 진리가 확실하다.
2014년 1월 25일. 나는 어머니께 가문을 일으키는 것이 꿈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멀쩡한 가문에 일으킬 것이 어딨냐?”고 반문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