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 이렌 네미롭스키 (Irene Nemirovsky )
1903년 키이우의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사업으로 바쁜 아버지와 자신에게 관심 없는 어머니로 인해 외로운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특히 어머니와의 복잡하고 불행한 관계는 이후 그녀의 소설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후 아버지의 목에 현상금이 걸리자 그때부터 도피 생활을 시작하여 핀란드, 스웨덴 등지를 떠돌다 파리에 정착한다. 그곳에서 문학을 전공한 후 1929년 『다비드 골더』를 발표하며 촉망받는 젊은 작가로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 꿈같은 시절은 십 년도 채 지나지 않아 악몽으로 변하고 만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파리가 독일군에게 점령되자 유대인이었던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할 수 없게 되었고, 은행에서 일하던 남편 미셸 엡슈타인은 직장을 잃고 만다. 1940년 5월, 박해와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녀는 어린 두 딸을 데리고 프랑스 중부 부르고뉴 지방의 이시 레베크라는 마을로 내려간다. 소설 『뜨거운 피』는 이곳에서 탄생했다.
1942년 7월 13일 비시 프랑스 경찰에 의해 체포된 이렌 네미롭스키는 강제수용소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단 2주 만에 목숨을 잃고 만다. 고작 39살에 맞은,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무도회』, 『스윗 프랑세즈』, 『개와 늑대』 등이 있다.
역 : 이상해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한국외대와 동대학원 불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 릴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과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셸 우엘벡의 『어느 섬의 가능성』, 파울로 코엘료의 『11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악마와 미스 프랭』, 가오싱젠의 『영혼의 산』, 산샤의 『바둑 두는 여자』를 비롯하여 『머큐리』, 『시라노』, 『낭만적 영혼과 꿈』, 『되풀이』, 『지옥 만세』, 『11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악마와 미스 프랭』, 안네로르 케르의 『파리의 대마초 여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여왕 측천무후』로 제2회 한국 출판문화대상 번역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