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1932년 출생. 러시아의 영화감독, 극작가, 영화이론가이다. 영화라는 장르를 예술의 하나로 승화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몽환적이고 순교적인 영상으로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자신의 사상을 필름에 각인했다.
1954년 소련 국립영화학교에 들어가 영화를 공부했으며, 졸업 작품 〈증기기관차와 바이올 린〉(1961)으로 뉴욕영화제 대상을 받았다. 1962년 〈이반의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영화 예술에 투신했다. 이후 15세기 성상화가 안드레이 루블료프의 삶을 다룬 〈안드레이 루블료프〉(1966), SF 영화이자 인간 실존에 대한 질문인 〈솔라리스〉(1972),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 자신의 자전적 삶을 엮은 〈거울〉(1975), ‘구역’이라는 가상의 공간으로 떠나는 스토커와 작가, 과학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존엄을 그린 〈스토커〉(1979)를 발표했다.
오랫동안 소련 영화 지도부와 갈등을 겪어온 그는 1982년 영화 〈향수〉(1983)를 찍기 위해 이탈리아로 떠난다. 이 영화에서 그는 이탈리아에 머무는 동안 향수병에 걸린 러시아 시인을 통해 세계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도 깊은 불화를 겪는 사람의 내면 상태를 표현하려 했다. 이후 이탈리아에 머물게 된 그는 소련에 있을 때부터 구상한 〈희생〉(1985)을 발표한다. 암 선고를 받고 쇠약해진 그가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쏟아 제작한 이 작품은 의지와 용기, 사랑과 헌신, 희생 등 위기에 처한 인류에게 필요한 가치를 이야기한다.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는 예술가로서 자신에게 부여된 고난을 기꺼이 끌어안은 삶을 살았다. 낡은 시대의 유산 취급을 받는 진실을 추구하고, 예술과 민중에 대한 헌신을 중심에 두었다. 19 세기부터 전해져온 러시아 인텔리겐치아 전통에 따라 “현실과의 관계를 이해하거나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대변자”가 되었다. 영혼을 부수다시피 한 고난을 겪으면서도 몸의 기운을 완전히 쥐어짜 마지막 작품 〈희생〉을 내놓은 그는 1986년 12월 29일 54세의 나이에 폐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역 : 라승도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노어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HK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러시아 문학과 문화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붉은 광장의 아이스링크: 문화로 보는 오늘의 러시아』(공저), 『붉은 광장의 아이스링크: 문화로 보는 오늘의 러시아』, 『시네마트료시카: 영화로 보는 오늘의 러시아』, 『사바틴에서 푸시킨까지: 한국 속 러시아 문화 150년』(공저), 『포시에트에서 아르바트까지: 러시아 속 한국 문화 150년』(공저)이 있고 역서로는 『러시아 영화: 문화적 기억과 미학적 전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