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에서의 가슴 벅찬 ‘진짜 이야기들’
하루하루 작은 노력이 만든
메이저리거들의 열정의 순간들
거창할 필요는 없다. 모르긴 몰라도
인생은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편집한 하이라이트 명장면이 아니라
우리가 소일했던 모든 순간의 총합이지 않을까.
그러므로 인생에 다만 하나라도 진심인 것이 있다면
그것들이 자연스레 우리 삶을 대변해줄 것이다. _「프롤로그」에서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래서 단순히 숫자나
묘사만으로 풀어낼 수 없는 오묘함이 녹아 있다.
그런 오묘함을 이 책에서 느낀다.” _송재우(야구해설위원)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이다. 수치로 나타나는 기록과의 연관성을 야구선수들은 피하기 어렵다. 또한 선수들은 등번호, 타율 등 숫자로 이야기하거나 불리며 기억되기도 한다. 하지만 야구는 사람이 하는 스포츠이다. 과학의 발전과 함께 이전에는 접근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숫자로 나타낼 수 있게 되고, 기록이 넘쳐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야구는 ‘사람’이 한다는 사실이다.
스포츠 기자 전훈칠은 20여 년 동안 현장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숫자가 아닌 인간적인 메이저리거들의 사람 냄새 나는 진짜 이야기들을 『메이저리그, 진심의 기록』에 모두 담았다. 저자는 그동안 혼자 간직하고 음미하던 이야기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야구에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존재감 없던 선수들의 뒷이야기들을 잔잔하게 들려준다. 또한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의 흔한 이야기나 대단한 기록들을 나열하기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력한 선수들의 진정성 있는 성장 드라마를 보여주어, 메이저리그에 별 관심이 없고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명장면과 화려한 기록들이 처음부터 준비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의 작은 노력과 열정의 순간들이 쌓이면서 잊지 못할 장면이 연출되고, 레전드 선수들이 나타나고,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진다는 사실 또한 이 책을 통해 확인하면서 가슴 깊은 곳에서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야구에는 단순히 숫자나 기록만으로 풀 수 없는 오묘함이 있다. 그런 오묘함을 가슴 깊이 느끼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야구를 즐기며 또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야구는 추억이다’라는 말이 있다. 한동안 침체기를 맞았던 프로야구가 부활하면서 최근에는 야구팬들의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다. 야구팬이라면 과거 어떤 경기, 어느 선수의 활약상에 매료되어 자신도 모르게 야구의 세계에 푹 빠졌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까지 야구의 화려한 한 면만 보아왔다. 그 이면에 선수들의 숨겨진 땀, 열정, 눈물이 있다는 사실을 잊곤 했다. 보이는 것에 너무 익숙한 탓이기도 하고, 숫자와 찬양만이 아닌 진짜 그들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여 야구의 7할은 운이 아니라 선수들의 숱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0여 년 동안 스포츠 기자 생활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 중에 잊히지 않았던, 잔잔하지만 곱씹을 수 있는 메이저리거들의 숨은 이면의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 자신이 느끼고 고심했던 인간적이고 따듯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모두 7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에는 야구의 전설 베이브 루스부터 재키 로빈슨, 배리 본즈, 마리아노 리베라, 에드거 마르티네스, 스즈키 이치로, 박찬호, 추신수, 김병현, 류현진, 오타니 쇼헤이 등 전·현직 전설의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한국 출신 선수들을 비롯해 마이너리그 생활, 스프링캠프, 트레이드, 타격 장갑의 기원, 선수들이 받는 인센티브, 너클볼, 머니볼, 배트 플립(일명 ‘빠던’), 홈구장에 얽힌 일화, 각 팀의 피눈물 나는 성공 스토리, 시련을 이겨낸 선수들의 아픔과 용기 등 화려한 메이저리거들의 소박한 ‘사람 냄새’ 나는 일화들이 소개되어 있다. 좌절, 용기, 희망, 눈물, 재기, 생존, 낭만 등 사람이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것을 마주할 수 있어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삶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위대한 선수들의 기록과 영광의 순간만 기억한다면 한 편의 드라마나 시리즈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 또다른 선수들의 노고는 무의미해질 것이다. 메이저리그라는 거대한 줄기를 만드는 데 공헌하고 이름을 떨친 선수들 이외에도 이 책에 실린 꼭 기억하고 싶은 수많은 조연과 소소한 에피소드가 없었다면 한 세기 반 동안 메이저리그는 이어져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것이 야구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이들의 가슴 벅찬 ‘진짜 이야기’가 아닐까? ‘야구가 인생 그 자체’라거나 ‘야구로 인생을 배운다’는 거창한 수식어보다는 이 책이 누군가의 치열했던 진심을 촘촘히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