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여행을 좋아하세요? 아마 여행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좋을 거예요. 그런데 여행을 왜 좋아하세요? 그건 아마 다르고 새롭기 때문일 거예요. 지금 있는 곳과 똑같은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우리가 책을 읽는 것도, 서로를 알아가는 만남도 바로 이런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지난 6주간 떠났던 창작으로의 일탈 여행은 정말 다채롭고 즐거웠어요. 바닷바람을 타고 씽씽 날아다니기도 하고 아주 천천히 낙엽길을 밟으며 걷기도 했어요. 또 좀비를 만나 심장이 콩알만 해지기도 하고, 시린 겨울 따뜻한 장갑 하나를 선물 받은 듯 마음이 몽글해지기도 했어요. 계절은 늘 그대로 돌아오지만, 하루는 늘 새롭듯 이 책 속 우리의 이야기가 그러합니다.
동화 속 세상도 주인공도 각양각색 다양했지만, 다양한 색의 단풍이 하나의 풍경으로 어우러지듯 우리는 결국 같은 말을 하고 싶었는지 몰라요.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다른 네 가지 이야기 모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이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사랑을 담고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