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이 물씬 나던 날부터 초겨울의 바람이 불기까지 우리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각자의 삶을 살다 공동의 목표인 동화를 쓰기 위해 만났다. 6주라는 기간 동안 동화의 기법을 배우고 의미에 대해 생각했고 그 끄트머리에서 다섯개의 이야기가 탄생했다. 책임지고 글을 쓰는 일이 쉽지는 않았고 서로를 마라토너 삼아 함께 글을 써내려갔다. 이 기간이 누군가에게는 짧았을 것이고 누군가에겐 길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우리가 쓴 동화는 한 책으로 묶여 이렇게 첫 출판을 맞이했다. 이 기간 결단을 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배운 걸 바탕으로 써내려간 우리에게 수고했다는 위로와 격려와 축하를 보내고 싶다. 우리의 인생은 아직 길기에, 누군가는 이 일을 시작으로 작가의 삶을 살수도 있고 누군가는 지금의 일상에서 글쓰는 활동을 이어갈 수도 있다.
우리들의 나아갈 방향은 알 수 없지만 처음 시작한 돌을 던진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호수 속 원이 커지며 가장자리 흙바닥에 닿은 것처럼 우리 삶의 여정은 용기로 이어질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한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다. 우리의 용기를 응원해주시길, 혹여 조금 부족한 모습들이 보이더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길. 그리고 전하고 싶었던 잔잔한 동화의 울림이 그대에게 전해지길, 가슴 속 하고싶은 일을 할 수있는 용기가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