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신생 대한제국의 수도 서울에서 벌어진 민중의 비극!
김재욱의 장편소설 『쇠당나귀』. 저자의 첫 장편소설로 1899년 실제로 있었던 전차 소각 사건에서 출발해 상상력을 확장하며 가장 낮은 곳에서 서로를 공격하는 민중의 비극을 그려낸 작품이다. 안정된 구성과 활달한 필력, 압도적인 스케일로 독보적인 수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삼성리더스허브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미 해군 선박의 하급 승무원인 흑인 청년 와이클레프가 페트릴 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와 미 공사관을 경비하게 된다. 조선 땅의 이권을 노리는 미국 공사 알렌. 알렌의 비호 아래 한성전기회사를 세우려는 미국인 보스트윅과 콜브란은 일본인 마키 헤이리초를 불러 노면전차 운행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한편 백정 신분인 지필은 사랑하는 여자 옥분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며 꾸준히 집회에 참여해 여러 사람을 만나 의식의 각성을 이루지만 동서양의 야욕이 만난 자리에서 태어난 ‘쇠당나귀’라는 이름의 전차가 지필의 딸 도사리를 치어 죽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