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 프로스페르 메리메 (PROSPER MRIME)
1803년 9월 28일 파리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법률을 공부했지만 그리스어, 스페인어, 영어, 러시아어 등을 배우고 여러 나라의 문학을 공부하는 일에 더 열중했다. 19세에 첫 번째 희곡 『크롬웰』을 썼다. 이후 살롱에 출입하면서 문학적 재능을 뽐내며 예술가들과 교제했으며, 특히 스탕달과 깊이 사귀었다. 22세 때 스페인 여배우의 이름을 빌어 『클라라 가쥘 희곡집』을 출간했다. 그는 특히 단편 소설에서 재능을 발휘했는데 1829~1830년에 걸쳐 「마테오 팔코네」, 「타망고」, 「에트루리아의 항아리」 등을 발표했다. 이 단편들은 훗날 단편집 『모자이크』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들로 인해 그는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추앙받았으며, 낭만적 주제를 절제된 문체로 표현해 낭만주의 시대에 고전주의를 되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여러 언어에 능통했던 그는 푸시킨의 작품을 번역하고 투르게네프와 교우하며 프랑스에 최초로 러시아 문학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여러 활동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단연 고고학 분야였다. 1834년부터 1860년까지 26년 동안 문화재 총감독관으로 일하면서 프랑스의 문화재 복원에 힘썼다. 임기 동안 프랑스 국내와 코르시카,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각지를 순방했으며,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작 『콜롱바』와 『카르멘』을 집필했다. 색다른 이국정서나 야성적인 정열을 좋아해 낭만주의의 영향을 엿볼 수 있지만, 독특하고 간결한 문체로 작품의 예술적 완성을 꾀한 점에서는 오히려 고전적인 새로운 사실주의 문학을 지향해 ‘낭만주의적 고전주의자’라고 불렸다. 1844년에는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 1853년 상원의원으로 선출되었으며, 나폴레옹 3세의 황후인 외제니 드 몬티호와의 오랜 인연으로 궁정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메리메는 일생 동안 문학에만 전념하지는 않았지만 삶이 제공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두루 향유하면서 문학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고 본질적인 최소한을 성공적으로 완성해 낸 작가로 평가받는다. 1870년 9월 23일 칸에서 숨을 거두었다.
역 : 한정주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크레티엥 드 트루아 연구로 석사학위를, 스탕달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학교, 중앙대학교, 경기대학교 등에 출강하였다. 역서로는 『여덟 살 때 잠자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