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1910)
레프 톨스토이는 백작 가문의 4남으로 러시아 툴라 지방에 있는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부모와 사별한 후, 고모의 양육을 받았다. 1844년에 카잔대학교에 입학했으나 1847년에 중퇴하고 영지 야스나야 폴랴나에 정착하여 농노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잠시 환락에 빠져 타락한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공허하고 무용한 생활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1851년에 카프카즈 의용병에 들어가 포병장교가 된다. 그가 형을 따라 카프카즈로 가서 쓴 작품 『유년 시절』(1852)이 시인 네크라소프에게 인정받아 잡지 《동시대인》에 게재되면서 작가로 데뷔한다.
제대 이후 톨스토이는 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기 위해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등 외국을 여행하고, 1859년에는 영지로 돌아와 농민 학교를 세우고 농민과 아동 교육에 애쓴다. 1862년에는 폭넓은 지적 관심을 지닌 중산층 출신의 소피야 안드레예브나 베르스와 결혼한다. 15년간은 행복했지만, 그 후에는 지독히 불행한 결혼생활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그의 문학 활동은 가장 왕성했다.
1910년에 자신에게 명성과 풍요, 번영, 수많은 자식을 안겨주었던 영지와 아내를 버리고 순례자가 되어 빈손으로 민중 속으로 들어가 그들에게 실천적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구를 이끌고 집을 나섰다가 허름한 기차역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이 책에 번역된 3편의 글은 톨스토이 인생 전체에 걸쳐 그를 붙들어주고 수많은 작품을 써 내려가게 해준 ‘죽음’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세 작품은 그의 인생관, 종교관, 윤리관을 잘 드러낼 뿐만 아니라,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사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