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주역정의(周易正義) 제9권
서문(序文)
인간(人間)은 사회적(社會的) 존재(存在)이고,
인간(人間)은 개인적(個人的) 존재(存在)이다.
주역겸의 상경 수전 권제이(周易兼義 上經 需傳 卷第二)
제8괘. 비(比)
곤하감상(坤下坎上, 땅 아래 물 위) 수지비(水地比, 물 땅 비)
1. 비(比)는, 길(?)하니, 근원(根源)이므로 점(占)을 쳐도,
으뜸이고 영원(永遠)하며 올바르므로, 허물이 없을 것이다
2. 안녕(安寧)하지 못한 지방(地方)의 사람들이 몰려오니,
연후(然後)에는 흉(凶)할 것이다
3. 비길(比?)은, 능(能)히 서로 친밀(親密)하게 친비(親比)하여서,
올바르고 길(?)한 정길(貞?)을 얻음을 이른다
4. 지금(只今)은 편안(便安)하고 즐거운 때이니,
만약(萬若) 능(能)히 타인(他人)과 친비(親比)한다면,
편안(便安)하지 못한 지방(地方)의 사람들까지도, 모두 와서 귀의(歸依)할 것이다
5. 비(比)는 길(?)하고, 비(比)는 보조(補助)이니, 아래에서 순종(順從)하는 것이다
6. 원래(原來) 점(占)을 쳐서, 으뜸으로서 영원(永遠)하고 올바르다면, 허물이 없는데,
그것은 강(剛)하면서도 중(中)하기 때문이다
7. 여러 군당(群黨)이 서로 친비(親比)할 때에,
으뜸으로 오래도록 올바른 원영정(元永貞)으로써 하지 않는다면,
흉(凶)하고 간사(奸邪)한 도(道)라고 할 것이다
8. 하순종(下順從)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윗사람에 대(對)하여 순종(順從)하니,
이는 서로 돕는 것인바, 여러 음(陰)이 구오(九五)에게 순종(順從)함을 이른다
9. 원칙(原則)대로 점(占)을 쳐서 원영정(元永貞)하면 허물이 없음의 뜻을
해석(解釋)한 것이니, 이와 같음을 얻은 까닭은,
구오(九五)가 강(剛)으로서 중(中)에 처(處)했기 때문이다
10. 기유원영정호(其唯元永貞乎)에서, 원(元)은 큼이요, 영(永)은 긺이다
11. 만약(萬若) 현명(賢明)한 군주(君主)를 만나지 못하면, 피차(彼此)가 서로 구(求)하여,
친비(親比)하는 사람들이 비록 각각(各各) 영정(永貞)의 뜻을 품고 있더라도,
오히려 허물에 걸림을 면(免)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12. 비록 오랜 올바름의 영정(永貞)을 소유(所有)하였더라도, 현명(賢明)한 군주(君主)의
밝게 살펴줌이 없어서, 윗사람으로부터 인정(認定)을 받지 못하면,
서로 친(親)함이 붕당(朋黨)으로 오해(誤解)받게 되므로, 허물을 면(免)하지 못한다
13. 상하(上下)가 서로 응(應)하여, 이미 친(親)하고 또한 편안(便安)하니,
편안(便安)하므로 편안(便安)하지 못한 자(者)들이 와서 의탁(依託)하는 것이다
14. 편안(便安)하지 못한 지방(地方)의 사람들이 찾아옴에 대(對)한 뜻을
해석(解釋)한 것이니, 구오(九五)가 중(中)에 처(處)하였으므로,
위아래의 여러 음(陰)이 모두 와서 응(應)하는 것이다
15. 음(陰)이 가서 양(陽)을 친비(親比)하지만, 여러 음(陰)들이 제자리를 얻지 못하여서,
모두 편안(便安)하지 못한 것이므로, 후(後)에 흉(凶)하다는 것은,
그 도(道)가 끝이 나서 궁(窮)해졌기 때문이다
16. 장차(將次) 화합(和?)하고 친(親)해야 하는데도, 홀로 뒷전에 있었으니,
친비(親比)함이 이루어지면 주벌(誅伐)을 받게 되므로, 이 때문에 흉(凶)하다는 것이다
17. 다른 사람들은 모두 친비(親比)하는데, 자기(自己)만 홀로 뒤늦게 와서,
친비(親比)하는 도(道)가 곤궁(困窮)하여, 자기(自己)와 친(親)할 사람이 없으므로
흉(凶)한 것이며, 이는 상육(上六)을 지칭(指稱)하는 것이다
18. 땅 위에 물이 있는 것이 비(比)이니, 선왕(先王)이 이를 보고서
만국(萬國)을 창건(創建)하여, 각(各) 제후(諸侯)들을 친애(親愛)하는 것이다
19. 만국(萬國)은 비(比)로써 건국(建國)되고, 제후(諸侯)는 비(比)로써 친교(親交)한다
20. 건만국(建萬國)은, 영토(領土) 떼어주며 책봉(冊封)하여 나라를 세움을 이르고,
친제후(親諸侯)는, 관작(冠雀)과 포상(褒賞)과 은택(恩澤)을 내려서
친근(親近)히 함을 이른다
21. 국경(國境) 안에 만국(萬國)이 있어서, 그들로 하여금 각각(各各) 서로 친비(親比)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 땅 위에 물이 있어서, 유통(流通)하여 서로 적셔주어서 만물(萬物)에
미치는 것과 같으므로, 그래서 땅 위에 물이 있는 것이 비(比)라고 말한 것이다
22. 초육(初六)은, 신뢰(信賴)의 부신(孚信)을 두어 상호(相互) 친비(親比)한다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23. 부신(孚信)을 두어 질항아리 부(?)에 가득하다면,
끝내 만물(萬物)이 와서 또 다른 길(?)함이 있을 것이다
24. 비(比)의 우두머리에 처(處)하여, 응(應)함이 한 곳에 있지 않아서,
마음에 사사(私邪)로운 인색(吝嗇)함이 없다면, 친(親)하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25. 신(信)을 드러내고 성(誠)을 세워서, 질박(質朴)한 그릇에 가득 차고 넘치게 한다면,
만물(萬物)이 마침내 찾아와서 쇠락(衰落)하거나 고갈(枯渴)됨이 없을 것이다
26. 응부재일(應不在一)은, 초육(初六)에 응(應)함이 없으니,
이는 응(應)함이 한 곳에 있지 않은 것이므로,
마음에 사사(私邪)로운 인색(吝嗇)함이 없는 것이다
27. 비(比)의 초육(初六)은, 또 다른 길(?)함이 있는 것이다
28. 육이(六二)는, 친비(親比)함을 내부(內部)로부터 하므로, 정길(貞?)할 것이다
29. 비(比)의 때에 처(處)하여, 중(中)에 거(居)하고 정위(正位)를 얻었으나,
계응(繫應)이 구오(九五)에게 있어서, 다른 것을 오게 하지 못하므로,
내부(內部)로부터의 정길(貞?)함을 얻을 뿐이다
30. 친비(親比)함을 내부(內部)로부터 행(?)함은,
자신(自?)의 정체성(正體性)을 잃지 않는 것이다
31. 육삼(六三)은, 친(親)하지 않은 사람과 친비(親比)할 것이다
32. 친(親)하지 않은 사람과 억지로 친비(親比)해야 함은, 슬픈 일이지 않겠는가
33. 육사(六四)는, 외부(外部)에서 친비(親比)하니, 올바르다면 길(?)할 것이다
34. 외부(外部)에서 구오(九五)와 친비(親比)하고서, 다시 지위(地位)를 얻었으니,
친비(親比)하여서 현자(賢者)를 잃지 않고, 처(處)함에 정위(正位)를 잃지 않았으므로,
정길(貞?)한 것이다
35. 아랫사람으로서 하체(下體)가 내부(內部)가 되고, 윗사람으로서 상체(上體)가
외부(外部)가 되니, 육사(六四)가 구오(九五)와 친비(親比)하기 때문에,
외부(外部)에서 친비(親比)한다고 말한 것이다
36. 외부(外部)에서 현자(賢者)와 친비(親比)함은, 윗사람을 따르는 것이다
37. 구오(九五)는, 드러나게 친비(親比)함이니, 왕(王)이 삼면(三面)에서 짐승을 몰면,
앞에 있는 짐승을 잃을 테지만, 고을 사람들이 경계(境界)하지 않으니 길(?)할 것이다
38. 비(比)의 주체(主體)가 되어서, 응(應)함이 육이(六二)에게 있음은,
드러나게 친비(親比)하는 것이니, 친비(親比)함이 드러나게 되면,
친(親)함의 범위(範圍)가 협소(狹小)해지게 된다
39. 삼구(三驅)의 예(例)는, 짐승이 거슬러 와서 자기(自己)에게 달려오면 놓아주고,
자기(自己)를 등지고 달아나면 쏘아 죽이는 것이니, 오는 것을 사랑하고
가는 것을 미워하는 것이므로, 그 베푸는 바가 항상(恒常) 앞의 짐승을 잃게 되는 것이다
40. 그 중정(中正)함을 사용(使用)하여, 정벌(征伐)하고 토벌(討伐)함에 떳떳함이 있어서,
정벌(征伐)을 자기(自己) 고을에 가(加)하지 않고,
출동(出動)함에 반드시 반역자(叛逆者)를 토벌(討伐)하여,
고을 사람들이 염려(念慮)함이 없으므로, 경계(境界)하지 않는 것이다
41. 현비(顯比)의 도리(道理)는, 자기(自己)와 서로 응(應)하는 자(者)는 친애(親愛)하고,
자기(自己)와 서로 응(應)하지 않는 자(者)는 소원(疏遠)히 하는 것이다
42. 고을 사람들이 경계(境界)하지 않음에 이르러 길(?)함이 되더라도,
대인(大人)의 넓고 큰 도리(道理)는 아니어서, 대인(大人)의 도(道)가 될 수 없으므로,
다만 대인(大人)의 부림이 될 수 있을 뿐이다
43. 오면 놓아주는 것은, 바로 애어래(愛於來)이고,
가면 쏘아 죽이는 것은, 바로 오어거(惡於去)이다
44. 현비(顯比)의 길(?)함은, 그 친비(親比)함이 협소(狹小)한 것이므로,
대인(大人)의 길(?)함이라면, 친비(親比)하는 도리(道理)가 크게 통(通)할 것이다
45. 구오(九五)가 윗사람의 지위(地位)에 있으면서도, 행(?)하는 바가 이와 같다면,
몸은 비록 왕(王)이 되었더라도, 다만 위에서 인민(人民)을 부리는 사람일 뿐이요,
왕(王)이 된 도리(道理)가 아니므로, 윗사람이 된 도리(道理)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46. 상육(上六)은, 친비(親比)함에 우두머리가 없는 것이니 흉(凶)하다
47. 친비(親比)함에 우두머리가 없음은, 종결(終結)되는 바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