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쓰려고 마음먹은 날, 몇 년 전 교보문고를 지나가며 본 파블로 네루다의 글귀가 떠올랐습니다.‘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이미 나를 떠난 줄 알았던 ‘나였던 그 아이’가 아직 내 속에 살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그동안 어디에 숨어 있었던 걸까요?아이들의 마음으로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나였던 그 아이’를 찾아가는 여정과 같았습니다. 지나쳐온 나의 조각들을 훑어 내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가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조각은 어떤 것인가요?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지키고 싶은 혹은 잃어버렸던 조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여덟 명의 우리는 6주라는 시간 동안 ‘나였던 그 아이’를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그 여정을 통해 반짝거리는 8개의 조각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나였던 그 아이’에게 마음의 조각들이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