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한 인지도의 중소 아이돌 투플래닛.
리더이자 메인 보컬인 희욱은 앞으로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다.
인기 비주얼 멤버가 팀을 탈퇴해도, 코로나로 공백기가 길어져도.
결국엔 모두 잘되리라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러나 군 제대 후 맞닥뜨린 현실은 팀 해체, 백수 신세였다.
희욱은 뭐라도 붙들어 보고자 드라마 오디션장을 찾고
그곳에서 톱스타 천경서와 마주친다.
“그쪽, 아이돌 했잖아요. 상황이 힘들어지면서 표정도 말투도 딱딱해지고. 뭐 그런 거예요?”
“직업을 떠나서 원래 차가운 얼굴이고, 말투도 무뚝뚝한 편입니다.”
“좀 웃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연기는 캐릭터에 맞춰서 잘해 보겠습니다. 좋게 봐 주세요, 선배님.”
예의 없는 말투와 태도로 천경서의 첫인상은 가히 최악이었다.
하지만 그의 친구 역할로 캐스팅되어 호흡을 맞춰 가야 하는 상황.
첫인상이야 어찌 됐든 가까스로 얻은 기회에 희욱은 간절하다.
한편, 아역 배우로 데뷔해 올해 갓 성인이 된 톱스타 천경서.
그는 요즘 하루하루가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다.
바로 오랜 기간 덕질해 온 최애, 희욱과 한 드라마에 출연하기 때문에!
희욱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데 영 쉽지가 않다.
최애 앞에서 자꾸만 삐걱거리는 스스로를 원망하며
경서는 그의 곁을 계속 기웃거리는데…….
“내가 도울게요. 아직 좋아하잖아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