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판타지
복숭아 하나로 얽혀든 인연.
주인이 만들어 준 틀이 변하고, 텅 빈 그 안에 무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가슴속이 뜨거워지며…… 자꾸 소리가 난다.
모두가 해금이라는 인간 계집아이 때문이다.
주인의 것에 함부로 이름을 붙이고
허락도 없이 마구 만져대더니 이 사달이 났다.
만군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내게 이름을 주고,
너의 고통을 삼키는 순간 심장이 생겨났다.
네가 준 심장은 너만을 향해 두근거리고,
너의 기쁨과 슬픔을 공명하며 나는 도깨비로 진화했다.
“돌아갈 곳을 잃었으니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너 하나.
너는 나의 각시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만군, 천산이
죽어도 놓지 않습니다.
알고 계십니까. 당신이 스스로를 부숴가며
아비의 다리를 고쳐 주고, 집을 지어 주었던 것처럼,
그 큰 은혜와 더 없는 사랑의 중심에 스스로를 버려야 하는
희생이라는 더 크고 아름다운 불꽃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의 심장은 당신을 향해 두근거리고,
당신의 기쁨과 슬픔을 공명하며
나는…… 온전한 여인이 되었습니다.
“내가 돌아갈 곳은 당신뿐, 나는 도깨비 각시입니다.”
-천산이 각시, 해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