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그랬지, 착실하게 살면 빛 볼 날이 올 거라고.
엄마, 근데 나는 빛보단 빚이 더 가까운 인생이야.
차가운 세상 기댈 곳 없이 홀로 선 여자, 가인.
어머니, 천사 같던 내 어머니.
하지만 가면 아래 감춰진 당신의 진짜 얼굴을 저는 압니다.
상처받을 자격마저 박탈당해 버린, 그래서 아픈 남자, 진욱.
남자 검사와 여자 퀵 서비스 배달원.
완벽하게 다른 세상에 살고 있던 두 사람을
자꾸 마주하게 만드는 이상한 우연.
“이거 꼭 누가 일부러 이러는 거 같지 않아요?
만나야 할 인연이란 걸 깨달을 때까지 계속 만나게 할 것처럼.”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그의 말이 맞았으면 했다.
무감하던 심장에 묘한 설렘을 안기는 그의 말이.
“이제부터 약속하고 만나는 사이 됩시다.”
“어떤 사이로 만나려고요?”
“그야…….”
각자의 세상에서 차갑게 식어 가던 심장이
하나가 된 듯 달콤하게 뛰어 댄다.
Two Hea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