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같은 기억에 갇혀 살아온 여자, 최린.
그녀를 고통에 빠뜨린 사건 이후 그녀에게 남은 건
‘가시 돋친 꽃’, ‘악의 꽃’이라는 또 다른 이름뿐.
아버지의 강요로 만나게 된 남자.
그럼에도 보듬어 오는 손길이 따듯한 그, 김지호.
계산도, 가식도 없이 진심으로 부딪쳐 오는 첫 번째 사람.
“정말 나와 결혼이라도 할 셈인가?”
“당신 역시 손해 볼 것 없는 거래죠.”
처음이었다.
역겹지도, 두렵지도 않은 남자의 입맞춤은.
‘정략’이라는 권력 뒤에 진심을 숨겨서라도 가지고 싶은 사람은.
그래서였다.
그녀의 인생을, 그녀의 사랑하는 이들을 망가뜨리고
마지막 사랑마저 앗아 가려는 이들에게
똑같은 고통을 안겨 줘야만 하는 이유.
‘그때처럼 잡아먹히지 않아. 모두, 내가 지킬 거야.’
살기 위해, 지키기 위해
영원히 버릴 수 없는 그 이름, 악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