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이야기를 좋아했던 저자는 제주로 이주하면서 제주 설화의 매력에 빠집니다.
이야기에는 정서적 교감은 물론 치유의 효과가 있습니다. 저자의 어린 시절, 할머니는 성경 속에 나오는 이야기를 볕이 좋은 툇마루에 앉아, 손녀에게 전해주셨습니다.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따뜻하게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사실 전달의 기능 외에도 상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감정의 교류가 저변에 녹아있습니다. 이야기에는 연결, 소통, 사랑,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제주에 있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입해보았습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그러나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면 좋을 듯한 부분들을 심리와 상황을 중심으로 현대적 감각을 반영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풀어보았습니다. 이 내용들은 제주의 라디오 방송에서 저자가 6개월간 풀어낸 이야기들을 토대로 책으로 엮은 내용입니다.
제주 설화 속에 녹아있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통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설화를 통해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작은 위로를 받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