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없던 계약 결혼이 문제였던 걸까?
여름은 언니의 결혼식 당일, 언니와 함께 사고에 휩쓸리고 만다.
“한겨울은 너잖아. 한여름은 네 동생이고.”
“…….”
“네 동생은 그 사고로 죽었어.”
무표정한 얼굴, 까칠한 말투, 무심한 눈빛.
딱딱하게 전해져오는 남자의 말엔 언니에 대한 일말의 애정도, 사랑도 없었다.
분명 그에겐 언니에 대한 일말의 사랑도, 애정도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주제넘게 굴지 말라고.”
“…….”
“한겨울, 내 여자라고.”
언제부터였을까.
그의 눈에 짙은 소유욕이 들어차기 시작한 건.
그의 말 한 마디에 내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던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