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남자 안 필요하세요…?”
새빨간 얼굴로 자신을 소개한 알몸의 남자.
그날, 난초는 금매화를 만났다.
다른 꽃들도 만나기 위해 달려간 꽃집.
꽃집 사장님의 말에 따르면, 꽃을 ‘진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데- 혼란스러움도 잠시.
마침내 세 남자가 피어났다.
“안녕하십니까, 주인님.”
더없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보이는 베고니아.
“이거 말고 다른 옷은 없어?”
아무렇지 않게 침대를 차지하고 누운 수국.
“이번 주인님은 허리가 가느네에.”
첫 만남부터 능숙한 손길로 아랫배를 문지르는 유카.
다채로운 꽃잎만큼 각기 다른 매력의 꽃님들.
모두 ‘진짜 사람’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