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코스 인도네시아074 발리 게둥 아르카 박물관(고고학 박물관){1 Course Indonesia074 Bali Museum Gedung Arca(Museum Arkeologi)} : ▶ 무슨 박물관 리뷰가 이거 밖에 없지? 17개?! : 발리 게둥 아르카 박물관(Museum Gedung Arca)은 2023년 3월 기준 구글맵 리뷰가 불과 17개에 불과한 지역박물관으로, 물 건너온 해외 관광객은 물론 발리 지역주민에게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입니다. 우붓에 한 달 전에 문을 연 카페도 이보다는 리뷰가 많을 것 같네요. 필자 또한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한번 가보자, 정도의 가벼운 호기심으로 큰 기대 없이 방문했습니다. 우붓 시내에서 그렇게 멀지 않기도 했구요. ▶ 발리 게둥 아르카 박물관(Museum Gedung Arca)은 구글맵에는 발리 고고학 박물관(Bali Museum Arkeologi)이라고 등록되어 있습니다. 본지에서는 박물관의 공식 명칭인 발리 게둥 아르카 박물관(Museum Gedung Arca)을 기준으로 표기하였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인도네시아(1 Course Indonesia)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B
▶ A부터 L까지, 무려 12개의 독립 전시관과 오각형(Pentagon)의 연못 분수대(Pond Fountain), 베일 전시관(Bale Exhibition) 등을 갖춘 발리 게둥 아르카 박물관(Museum Gedung Arca)은 리뷰의 숫자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너무나도 억울한(?) 퀼리티의 컬렉션을 자랑합니다. 발리 곳곳에서 관광객을 유혹하는 관광객용 미술관조차도 입장료가 100k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놀랍습니다. 이런 박물관이 리뷰가 열 개 남짓하다니……. 더구나 입장료도 없는데...?! ▶ 물론 발리인에게도 그리 흥미롭지 않을, 발리의 고고학 유물이 외지인에게, 그것도 외국의 여행자에게 일부러 찾아갈만할 정도로 인상적이지 않은 것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극히 일부의 학자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말이죠. 인도네시아어로 된 해설도 그리 충분하지 않은 열악한 상황에서, 여행자를 위한 영어 해설이 갖춰져 있기를 기대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지요. 더구나 발리에 가고, 보고, 먹을 만한 장소가 얼마나 많습니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겨진 보석을 찾고 싶다는 호기심과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가보고 싶다는 지적 허영심이 충만한, 극히 일부의 여행자를 위해 이 책을 집필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우붓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발리 게둥 아르카 박물관(Museum Gedung Arca)이 한 시간을 투자하기에 결코 썩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테니까요.
▶ 깔끔하게 구역별로 잘 정돈된 발리 게둥 아르카 박물관(Museum Gedung Arca)의 컬렉션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를 관람객에게 적절하게 소개할 수 있는 전시기법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그러고자 하는 의욕도 딱히 없다는 건 발리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여행자에게는 아쉬운 대목입니다. 왜 박물관의 하드웨어에 비해 구글맵 리뷰가 턱없이 적은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였습니다. ▶ 직접 가보지 않았다면! 박물관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원이라는 것도, 세 곳의 구역과 12개의 전시관으로 엄격하게 기획되었다는 것도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세상에 21세기에 지도 하나, 브로슈어 하나 없는 박물관이라니. 심지어 공식 웹사이트도 없다니요...?! 너무해!
▶ 발리 게둥 아르카 박물관(Museum Gedung Arca)은 박물관 자체가 하나의 사원이라구?! : 박물관이라는 용도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발리 게둥 아르카 박물관(Museum Gedung Arca)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사원(Temple)이기 때문에 발리의 또 다른 사원을 구석구석 관람한다고 생각하셔도 좋겠습니다. 사원과 다른 점은 각각의 사원이 특정한 신이 아니라, 유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는 점이겠지요. ▶ 발리 게둥 아르카 박물관(Museum Gedung Arca)은 정문(Front Door) 밖에서 정면으로 바라볼 때 가로축(남북)이 매우 긴 형태로, 우측부터 제1구역(Zone 1)이라고 필자가 임의로 명명하였습니다. 좌측으로 제2구역(Zone 2), 제3구역(Zone 3), 제4구역(Zone 4)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 제2구역(Zone 2)은 사원의 느낌이 비교적 약한 편이지만, 정중앙에 분수대가 있는 제3구역(Zone 3)은 분수대에 여신상이 여럿 늘어서 있는 형태이며, 전시관이 하나 뿐인 제4구역(Zone 4)은 전형적인 사원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4구역(Zone 4)은 도로 쪽의 후문(Back Door)으로도 출입이 가능합니다. ▶ 박물관은 크게 네 구역으로 구분되며, 전시관은 총 12개로 전시관마다 알파벳 A부터 L까지 표기되어 있습니다. 전시관은 알파벳순으로 감상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제1구역(Zone 1) : 사원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정문(Front Door), 인포메이션 센터(Information Center), 화장실(Toilet), 오토바이 주차장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외객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 베일(Bale, Pavilion)이 마련되어 있죠. ▶ 제2구역(Zone 2) : 전시관 A(Exhibition A), 전시관 B(Exhibition B), 전시관 J(Exhibition J), 전시관 K(Exhibition K). 제2구역(Zone 2)의 모든 전시관 입구에는 2개의 신상이 좌우를 수호하고 있습니다. ▶ 제3구역(Zone 3) : 전시관 C(Exhibition C), 전시관 D(Exhibition D), 전시관 E(Exhibition E), 오각형(Pentagon)의 연못 분수대(Pond Fountain), 전시관 F(Exhibition F), 전시관 G(Exhibition G), 전시관 H(Exhibition H), 전시관 I(Exhibition I) ▶ 제4구역(Zone 4) : 전시관 L(Exhibition L) ▶ 각각의 구역은 담장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발리 사원(Balinese temple)의 전형적인 문 - 칸디 벤타르(Candi Bentar)를 통해 오갈 수 있습니다. ▶ 발리 사원은 원칙적으로 남쪽에서 북을 향해 경배하는 방향으로 지어집니다. 북쪽에 발리인이 신성시하는 아궁 산(Mount Agung)이 있기 때문이지요.
▶ 아쉽지만 박물관 지도도, 영문 해설도, 큐레이터도 없습니다……. : 안내원의 말에 따르면 알파벳 순서대로 관람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했습니다만, 제2구역(Zone 2) 전시관 B(Exhibition B)에서 제3구역(Zone 3) 전시관 C(Exhibition C)는 아예 구역이 다르기 때문에 다소 혼돈스러울 수 있습니다. ▶ 안내원도 제3구역(Zone 3)을 한 바퀴 돌자 다시 제2구역(Zone 2)에 위치한 전시관 J(Exhibition J), 전시관 K(Exhibition K)로 안내하였기 때문에 사전 정보가 없었던 필자는 제4구역(Zone 4) 전시관 L(Exhibition L)의 존재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 박물관 내 안내원은 전시 유물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아니라, 박물관 관람시 관람객을 지켜보는 수준의 안내원입니다. 박물관의 유래나 전시관별 유물에 대한 소개 등을 부탁했지만, 영어를 못한다며 손사래를……. 그래서 큐레이터나 해설사가 아니라, 안내원이라고 호칭하겠습니다. ▶ 안내원이 유일하게 관람객에게 안내해 준 것이 있다면 박물관을 퇴장하기 전에 전시관 K(Exhibition K)를 다시 들러서 방명록을 써달라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