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코스 인도네시아070 발리 걷기 좋은 길Ⅱ 비치뷰·리버뷰(1 Course Indonesia070 Bali TrailsⅡ Beach View and River View) : ▶ 필자는 2023년 발리에 체류한 한 달간 총 8곳의 로컬 갤러리를 방문하였습니다만, 사실 발리에 방문하기 전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여행지였습니다. 가이드북이나 블로그에서 후기를 찾기도 쉽지 않거니와, 장기여행자가 아닌 이상 일부러 시간을 내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하지도 않지요. 저 또한 2023년 2월 14일 세티아 다르마 하우스 가면 & 인형 박물관을 방문하는 길에 알게 되었습니다. “동네에 왜 이렇게 공방이 많지?” ▶ 호기심에 박물관을 가고 오는 길에 3곳의 가면 공방을 방문하였습니다.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갤러리이기는 하지만, 가면 장인들이 어찌나 환대하며 맞이해 주던지! 한국에서 왔다니 한국 이야기부터, 자신이 만든 가면을 직접 쓰고 포즈까지 취해주는 모습에 장인의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차 영어로 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인도네시아(1 Course Indonesia)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B
▶ 덕분에 발리의 독특한 가면을 비롯해 발리의 장인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이튿날 2월 15일에는 아예 하루를 할애해 갤러리투어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 세마르 쿤닝 1(Semar Kunning 1)부터 네 번째 방문지 수리타 페인터(Surita Painter)는 일직선으로 밀집해 있어 도보로 방문하기에 딱 좋더군요. 단 하루만에 5곳의 갤러리를 방문하였습니다. ▶ 아딜 아트 갤러리(Adil Art Gallery), 아스티나 마스크 갤러리(Astina Mask Gallery), I.B 수타르자(I.B Sutarja) 그리고 은자나 틸렘 갤러리(Njana Tilem Gallery)는 버스정류장과 인접해 그냥 방문한 갤러리입니다. 필자가 방문한 공방 외에도 우붓 남부의 라야 마스(Raya Mas)와 로드툰두(Lodtunduh)에는 전통적으로 공방과 장인이 많고, 이 덕분에 현재까지도 공방을 겸한 로컬 화랑 수십, 아니 수백여 곳이 밀집해 있습니다.
▶ 발리 대부분의 공방은 방문객의 입장을 환영하며, 별도의 관람료를 받지 않습니다. 문이 열려 있으면 관람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대체로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필자가 방문한 여덟 곳 중 딱 두 곳에서는 화랑 내부에서 촬영을 금지하였습니다. 입장할 때 사진 촬영이 가능한지 물어보면 됩니다. ▶ 모든 갤러리의 전시품은 구매 가능합니다. 대부분 ‘시가’로 판매하기 때문에 흥정 필수! 일부 공방은 한국까지의 포장·배송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 발리의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은 구석구석에 발리의 전통 회화와 조각 작품을 갖추고 있습니다. 갤러리투어를 하고 나니,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발리식 예술품이 눈에 잘 띄기도 하고,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꼼꼼하게 보게 되더군요.
▶ 발리 갤러리는 판매하는 예술품의 성격에 따라 조각 전문 갤러리, 회화 전문 갤러리, 가면 전문 화랑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발리 갤러리는 오직 판매만 하는 상업적 갤러리와 장인이 제작하는 공방을 겸한 공방형 갤러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직접 장인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설명해 주는 공방형 갤러리가 좀 더 흥미진진합니다. 또한 공방형 갤러리는 실제로 장인과 그의 가족이 거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발리 현지인의 집 구경’을 하는 묘미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 ▶ 반면 상업적 갤러리는 돈 얘기 밖에 안 해서 영……. 세마르 쿤닝 1(Semar Kunning 1)은 전형적인 상업적 갤러리입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구글맵 리뷰가 가장 많습니다. 제가 방문한 갤러리 중 실제로도 관람객이 가장 많았으며, 대형버스 주차도 가능한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습니다.
▶ 아딜 아트 갤러리(Adil Art Gallery) : ▶ 아딜 아트 갤러리(Adil Art Gallery)는 사원 그리야 아딜 마스(Griya Adil Mas)와 맞닿은 개인 공방입니다. 조각 전문! ▶ 갤러리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가족들이 거주하는 집의 일부를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 남의 집’을 둘러보는 기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집의 정중앙에 가족사원(Family Temple)이 있고, 가옥, 갤러리, 정원 등이 이를 구(口)형으로 둘러싼 구조입니다. ▶ 전형적인 상업 갤러리이지만, 가격표는 찾아볼 수 없더군요. 흥정 필수! ▶ 가족들이 새를 좋아하는지 다양한 종류의 새를 키우더군요. 강아지도 새장에 키우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는…….
▶ 인도네시아의 새 사랑(Bird Love in Indonesia) : ▶ 인도네시아에는 새를 즐겨 키우는 이들이 많습니다. 2019년도 기사에 따르면 무려 7500만 마리에 달한다는데, 이로 인한 문제(야생동물 멸종, 국제 협약 위반, 생물 보안 등)도 적지 않습니다. ▶ 이 때문에 우리에게는 낯설기 짝이 없는, 새 대회(Bird Competition)도 전국 각지에서 열립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새를 출전시킬 정도로 중요한 문화적 코드로, 우리나라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개를 키우는 것에 비견할 수 있습니다. ▶ 인도네시아 최대의 새 시장은 자카르타의 프라무카 시장(Pasar Burung Pramuka)입니다. ▶ 발리에도 사트리아 새 시장(Satria Bird Market), 덴파사르 상글라 새 시장(Pasar Burung Sanglah Denpasar) 등 새시장이 있습니다.
▶ 아스티나 마스크 & 원목 갤러리(Astina Mask & Wood I.B. Oka) : ▶ 아스티나 마스크 & 원목 갤러리(Astina Mask & Wood I.B. Oka)에서는 마스터 카버(Master Carver) 이다 바구스 케툿 겔로독(Ida Bagus Ketut Gelodog)의 두 아들이자 형제 조각가 이다 바구스 아놈 수르와얀(Ida Bagus Anom Surwayan)과 이다 바구스 오카 아스티나(Ida Bagus Oka Astina)의 작품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두 형제의 작품은 발리의 전통 가면에 관심이 많은 해외 ? 미국, 캐나다 등에서 전시할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 제1갤러리(Gallery 1)에서는 무희들이 공연을 위해 착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면을, 제2갤러리(Gallery 2)에서는 공연보다는 장식용으로 적합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가면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발리 장인계의 박찬호?! : 이다 바구스 오카 아스티나(Ida Bagus Oka Astina)는 엄마와 방문한 필자에게 너는 행운아라며, 돌아가신 엄마 얘기를 시작으로, 한국에도 방문한 적이 있다, 이건 주문 제작해서 만드는 거다 등 쉴 새 없이 토크를 하시더군요. 여기 있는 가면은 모두 자기가 만든거라며, 직접 가면을 쓰고, 공연 포즈를 취해주며 설명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 이다 바구스 아놈 수르와얀(Ida Bagus Anom Surwayan)의 작품은 가면 콜렉터가 아니더라도, 해외여행가서 하나쯤 사고 싶은 ‘장식용 가면’을 전문으로 제작합니다. 다소 발리스럽지 않은 가면이 많은 건 그 때문이며, 주로 일본인 손님이 많다네요. 발리 가면에서 왠지 모르게 일본풍이 느껴지기도?! ▶ 가면 만들기 체험(Mask Making)도 가능합니다. 가면의 제작 난이도에 따라 여러 세션이 필요할 수 있으며, 세션당 400k. 사전 예약 필수!
▶ 워슈트 발리(Warshoot Bali) & 수리타 페인터(Surita Painter) : ▶ 수리타 페인터(Surita Painter)는 갤러리 한 켠에 로컬 식당 워슈트 발리(Warshoot Bali)가 딸려 있는 단칸 로컬 갤러리입니다. 테이크아웃과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매우 작지만, 곳곳에 범상치 않은 조각과 회화로 가득하더군요. ▶ 고페이(GoPay)로 결제 가능하지만, 약간의 수수료(2k)가 추가됩니다. 그래서 현금으로 결제했습니다. ▶ 화장실 있습니다. ▶ 식사를 하고, 주인장에게 허락을 구해 닫혀 있던 수리타 페인터(Surita Painter)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구글 맵에는 ‘임시 휴업’이라고 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