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영, 그는
메스를 들고자 하는 이들의 워너비적인 존재이자
최연소 흉부외과 교수였다.
“서기영 교수님이 돌아오신대요.”
5년 전 존스홉킨스 대학의 러브콜을 받고 떠났던 그가 돌아온단다.
“에이, 만우절도 아닌데 무슨 그런 농담을.”
“왜 말이 안 돼.”
여울은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급하게 숨을 삼켰다.
“헉.”
“말해 봐, 은여울. 내가 여기 있지 못할 이유가 뭔지.”
눈앞에 런웨이에서 방금 걸어 나온 듯 모델 뺨치는 자태로 서 있는 남자.
여울은 5년 전 그때처럼 바짝 긴장하며 입술을 달싹인다.
“아, 그게. 그러니까…….”
“질문엔 항상 간단명료하게, 정확한 답만 한다.
그새 잊은 건 아니겠지? 은방울?”
뇌까지 섹시한 미친 외모 앞프로뒤태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