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모두에게 열려 있어 누구나 경제적/심리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 하지만 이 열린 공간에서마저도 ‘청소년’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공부하기도 바쁜데 도서관에 갈 시간이 어디 있느냐”, “가더라도 시험 기간 동안 독서실처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그간 청소년과 도서관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인식이었다.
여기에 문제의식을 품고, 도서문화재단씨앗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풍경을 제시할 도서관 실험에 나섰다. ‘청소년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공공의 공간’이자,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청소년기에 활용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을 꿈꾸며, 청소년을 중심에 두고 운영하는 공공도서관 ‘라이브러리 티티섬’을 설립한 것이다. 이 책은 라이브러리 티티섬을 기획하는 것부터 공간을 만들고 운영을 준비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청소년을 주 이용자로 둔, 청소년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도서관을 실제로 구현해 내기까지 어떤 노력이 필요했고, 어떤 시행착오를 거쳤으며 그에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를 솔직하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