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에게서 애정을 구하는 남자 주인공이 있는 소설에 환생했다.
<공작이 소드마스터가 되었다>라는 판타지 소설에.
“네 이름, 알 수 있을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고.”
“저는 아르망디 퓰레처라고 합니다.”
“나는 세이리즈. 잘 부탁해, 아르망디.”
푸른 눈에 은발의 절세가인.
이 아이는 분명 <공작이 소드 마스터가 되었다>의 남주이자
나를 구원할 유일한 존재인 아르망디 퓰레처다.
원래라면 ‘누님, 누님’ 하며 저를 졸졸 따라다니는 그를
학대하고 괴롭히다 죽지만…… 그렇게 허무하게 죽기는 싫어!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아르망디를 잘 감싸 주고 키워 주면
안 죽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무럭무럭 자라렴, 아르망디! 내가 널 잘 키워 줄 테니까!
우리 남주 괴롭히는 것들은 다들 사라져!
그렇게 해서 너무 잘 키웠기 때문일까.
남주가 고백까지 해 온다.
“이제 누님도 제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음?”
“제게 누님이 아주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마냥 어린아이가 아니었다는 듯이,
열정에 들뜬 눈으로 아르망디가 말해 오질 않나.
“저는 이제…… 누님과 결혼하고 싶어요.”
성인이 된 그가, 이렇게 구애해 오는데, 어떻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