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본: 『토사카준전집(戶阪潤全集)』(日本文化の特殊性) 별권 경초서방(勁草書房)(1979년)
일본은 두 가지 서로 다른 문화 계통의 요소가 서로 충돌하거나 공존하는 독특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문화 계통은 동양 문화와 서양 문화입니다. 동양 문화는 유교, 불교, 도교를 중심으로 발전한 문화입니다. 서양 문화는 기독교, 그리스와 로마 문화를 중심으로 발전한 문화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정이 어느덧 정치적 관념적 대립으로까지 확대 강화되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날 일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근세의 문화적 조건이 도쿠가(徳川)와 시대 봉건제에 의해 크게 좌우되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쇼쿠호 시대(織豊時代)의 상업자본 발달에 기반한 일시적인 근대문화화(이를 속칭 서구화라고 부른다)는 비록 그것이 천주교적 한계를 가졌을지라도 일본을 근대화로 해방시키는 방향이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