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토박이 소설가가 쓴 정선 인문여행서!
정선을 가봤던 사람도, 아직 가지 못한 사람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정선 이야기
정선5일장, 정선약초시장은 기본이고
한국의 네팔 덕산기 계곡, 바다가 산이 된 동강,
구절리 레일바이크, 화암8경, 강원랜드,
차로 넘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인 만항재까지
25곳 정선 기행을 떠나보자!
“산첩첩 물첩첩 정선 아리랑이 흐르는 곳. 절경 굽이굽이마다 역사가 서려 있고
정선에는 잃어버린 우리의 고향이 있다.”
◎ 도서 소개
정선이 궁금하다
그림이나 유물유적을 설명해 주는 것처럼 우리나라 곳곳의 역사와 문화, 그곳에 사는 사람과 땅에 대해 알려주는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 이번에는 열 번째로 『대한민국 도슨트10_정선』이 출간되었다. 1군(정선군), 4읍(고한읍, 사북읍, 신동읍, 정선읍), 4면(남면, 여량면, 임계면, 화암면)으로 이루어진 정선. 정선5일장이 유명하니 그곳을 다녀온 사람도 있겠지만 동해안 가는 길에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은 넘나들면서 그 안쪽에 있는 정선은 가보지 못했던 사람도 많을 것이다. 『대한민국 도슨트10 : 정선』은 이런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무릇 나흘 동안 길을 걸었는데도 하늘과 해를 볼 수 없었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은 정선을 여행한 이후 자신의 저서 『택리지』에서 정선을 이렇게 표현했다. 백두대간이 만든 정선의 산은 가파르기가 이를 데 없고 빽빽한 나무로 인해 하늘 또한 손바닥만 하여 어떤 계절은 북두칠성이 절반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선은 행정구역상 서울의 두 배 반이나 되는 너른 면적을 가졌지만 70%가 험준한 산지로 이루어졌다. 그렇기에 작정하고 정선으로 떠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정선을 스쳐 지나면서도 정선이 어떤 곳인지 잘 알지 못한다. 동강
작가 강기희가 들려주는 정선의 역사와 사람과 절경 이야기
소설가로 여러 권의 작품집도 출간한 작가 강기희가 쓴 『대한민국 도슨트10_정선』은 태곳적부터 오늘에 이르는 정선의 역사와 그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풍경을 소설처럼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정선을 가본 사람에게는 다시 한 번 그곳을 떠올리게 해주고, 아직 다녀오지 못한 사람에게는 새 친구를 한 명 사귄 듯이 정선이라는 매력적인 고장을 더 알고 싶고,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만든다.
저자는 아우라지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정선아리랑〉의 가사를 읊어주고, 녹도, 무은담, 적조암에서는 동학 재건의 역사를 설명하고, 정암사와 5대 적명보궁을 지은 자장율사가 걸었던 길을 함께 걷기도 한다. 한국의 네팔로 알려진 덕산기 계곡과 연산군의 아들 폐세자 이황이 유배되었던 마을이자 〈삼시세끼 정선편〉, 〈닥터 차정숙〉을 찍었던 덕우리 대촌마을로도 안내해 준다. 일제강점기 전국 각지에서 금을 캐러 화암면으로 몰려온 일이며 그 반대편 산자락 사북에는 무연탄이 매장되어 있어 1980년대에 전개된 석탄산업 호황, 그리고 이어진 ‘사북항쟁’,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폐광이 되고, 강원랜드가 들어서기까지의 사북과 고한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저자는 정선을 보려는 여행자들을 인솔했던 경험을 살려 정선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듣고, 즐기면 좋을지 25곳을 선택해 우리에게 제시해 준다. 정선5일장, 정선약초시장은 기본이고 양반전의 배경이 된 아우라지촌, 한국의 네팔 덕산기 계곡, 연산군의 아들 이황의 유배지 취적봉, 덕우리 대촌마을, 바다가 산이 된 동강, 절경을 품은 구절리 레일바이크, 화암8경, 강원랜드와 하이원 리조트, 사북탄광, 동원탄좌 건물, 차로 넘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인 만항재까지, 〈정선아라리〉를 부르며 정선 기행을 떠나 보자!
◎ 책 속으로
“무릇 나흘 동안 길을 걸었는데도 하늘과 해를 볼 수 없었다. 백두대간이 만든 정선의 산은 가파르기가 이를 데 없고 빽빽한 나무로 인해 하늘 또한 손바닥만 하여 어떤 계절은 북두칠성이 절반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선은 행정구역상 서울의 두 배 반이나 되는 너른 면적을 가졌지만 70%가 험준한 산지로 이루어졌으니 자연스러운 표현일 것이다.”-「정선의 짧은 역사」 15쪽 중에서
“군부대 아래엔 정선여자중고등학교가 생겨났는데, 당시만 해도 여학교는 읍내 일대에서 가장 멀고 한적한 장소였다. 밤이 되면 어둠뿐인 마을이라 야간 자율학습을 끝낸 여고생들은 늘 불안했다. 군부대가 있다곤 하나 그것이 더 불안하여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 당국은 급기야 1980년 무렵 시내에 있던 남학생들만이 모여 있는 정선중고등학교와 북실리에 있는 여자중고등학교를 서로 바꾸기로 했고, 그 결정은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병방치 고개」 64쪽 중에서
“덕산기는 사계절이 다 아름답다. 그런 이유로 봄바람에 실려 온 사람은 여름 옥빛 물이 궁금해서 찾아오고, 여름에 걸음한 이는 가을 덕산기가 궁금해서 찾아오고, 가을 단풍에 매료된 이는 폭설이 내린 덕산기의 풍경은 어떨까 하며 찾아온다.” -「덕산기 계곡」 73쪽 중에서
“폐세자 이황의 유배지는 취적봉 아래이며 구 정덕분교 개울 건너편 밭이었다. 지금도 물길을 건너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섬 같은 땅에서 왕이 되지 못한 세자 이황은 피를 토하며 죽어갔다.”-「덕우리 대촌마을」 82쪽 중에서
“그 시절 갈금마을엔 서울로 가기 위한 목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목재 운반은 육로가 아니라 물길을 이용한 뗏목이었다. 떼는 큰 장마든 작은 장마든 강에 물이 그득하게 흘러야 띄울 수 있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떼를 띄울 수 있는 횟수는 많아야 열 번 정도였다.”-「아우라지 마을」 104쪽 중에서
“해월 최시형 선생이 무은담에 머물게 됨으로써 정선은 동학 재건의 고장이 되었고, 그 장소들은 이제 동학 유적지로 남았다. 유적지로는 해월 최시형 선생 유허지인 남면 무은담을 비롯해 고한 적조암, 화암면 싸내마을, 정선읍 동학농민군 녹도전투 현장, 남면 수령마을, 남면 방시학의 집, 사북 운탄고도 등이다.”-「무은담」 203쪽 중에서
“시골 작은 면 동네에 산자락 하나를 두고 금과 무연탄이 엄청나게 매장되어 있었다는 거다. 대체 이게 무슨 복이란 말인가. 일제강점기 화암리가 금광이 호황이던 시절 전국에서 노다지를 캐기 위해 팔도 사나이들이 모여들었다면, 해방 후엔 무연탄을 캐기 위해 사북 땅으로 모였다.” -「강원랜드와 카지노」 235쪽 중에서
>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이중환의 『택리지』, 김정호의 『대동지지』, 뿌리깊은나무 『한국의 발견(전11권)』(1983)은 시대별로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며 우리의 땅과 사람, 문화를 기록한 인문지리지들이다. 이 선구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까지 스스로를 보다 잘 이해하고 발전시켜올 수 있었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특히 정규 교과에서 깊이 다루지 않는 1970~1980년대 이후의 한국은 젊은 세대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새로운 인문지리지를 지향한다.
각 지역의 고유한 특징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자 독립된 시군 단위를 각각 한 권의 책으로 기획하고, 답사하기 좋도록 대표적인 장소 중심으로 목차를 구성하였다. 오래된 문화유산과 빼어난 자연환경은 물론, 지금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나 역동적으로 태동 중인 곳들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지역과 깊은 연고가 있는 분들을 도슨트로 삼았다. 이 시리즈가 지역의 거주민들과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발견과 탐구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