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손을 잡고 걸었던 첫사랑 강지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5년 후.
그 강지후가 직장 상사가 되어 제 앞에 나타났다.
이상하게도 그는 5년 전의 기억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래서 은비도 지금까지 담아 두었던 마음을 접기로 다짐하는데…….
그런데 이 남자, 자꾸 자신에게 집착하며 따라다닌다.
아무리 그를 피하고 밀어내도 소용이 없다.
“오늘은 많이 마시지 마라.”
“왜요?”
“분위기 타고 있잖아. 그럼 빨리 취할 텐데. 사실 나도 오늘은 분위기 장난 아니거든.”
“무슨…….”
“어젠 참았는데 오늘은 못 참겠다고.”
그렇게 피차 서로에게 이끌리던 어느 날,
은비는 마침내 그가 기억을 잃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그 기억을 영원히 잊어버리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