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을까?
◎ 도서 소개
우리가 아는 ‘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
치열한 노력 신화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누구든지 무언가에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다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었다. 그런데 우리가 1만 시간의 법칙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면 어떨까? 사실 1만 시간의 법칙이 강조한 것은 노력이 아니라 재능을 꽃피게 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1만 시간’의 노력만을 강조하며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연세대 심리학과 김영훈 교수는 『노력의 배신』에서 그동안 우리가 진리처럼 믿어온 노력의 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노력과 재능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한 과학적 증거를 분석하며 노력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살펴본다. 저자는 노력과 재능이 성공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4가지 관점으로 접근해 논리적으로 밝히고,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이 ‘노력 신봉’이 의미가 있는지 되짚어본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사회가 개인의 노력만 강조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날카롭게 분석하며, 노력 신봉 사회의 문제점과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노력의 힘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지, 또 노력 신봉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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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슬프지만 이 세상에는 ‘열심히 하는 자’와 ‘잘하는 자’가 있다. 열심히 하지만 잘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학교나 회사에 수없이 많다.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 ‘저 친구 참 열심히 한다’라는 말이 종종 쓸쓸하고 허전하게 들리는 이유는 이 말 뒤에 ‘잘한다’라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23쪽,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정말 잘할 수 있을까
서양인들은 ‘상당히 잘했다!’라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후속 과제를 더 열심히 했고, 동양인들은 ‘상당히 못했다!’라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후속 과제를 더 열심히 했다. 서양인들은 왜 ‘상당히 못했다!’라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는 열심히 하지 않고, ‘상당히 잘했다!’라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더 열심히 했을까? 그 이유는 타고난 재능을 믿고 인정하기 때문이며, 노력의 능력을 그리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28쪽, 70점과 90점 과목,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
공부를 잘하는 것은 노력과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 100퍼센트는 아니어도 90퍼센트는 되지 않을까? 놀랍게도 결과는 4퍼센트다. 공부를 잘하는 것과 노력은 거의 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최선의 노력으로 공부를 잘하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착각이다. 그냥 우리의 믿음일 뿐이다.
100쪽, 노력과 재능에 관한 과학적 증거
생존과 관계도 없고 잘해야 할 특별한 이유도 없다면 어떨까? 절대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재능 없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는가. 노래를 못하는 사람은 노래를 안 하게 되고, 요리에 재능이 없는 사람은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요리하기를 꺼리며, 운동에 재능이 없는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게 된다. 이것이 사람의 본능이다.
111쪽, 재능과 노력은 서로 완전히 다른 것일까
높은 재능을 기반으로 노력했기 때문에 높은 성과를 얻은 경우가 몇 퍼센트인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는 25퍼센트였다. 이 수치는 무엇을 뜻할까? 재능있는 사람들이 성과가 좋은 이유 중에서 재능을 기반으로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인 경우는 25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 나머지 75퍼센트는 무엇일까?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노력 없이도 높은 성과가 나올 확률이 75퍼센트라는 말이다.
133쪽, 노력하지 않으면 재능은 빛을 보지 못할까
그릿을 성실성이라고 정의하면 앤절라 더크워스 교수는 더 힘들어진다. 성실성은 성격 특성이기 때문이다. 성격 특성이라는 것이 이 논쟁에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 성격은 타고나는 유전적 특질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래서 성격은 잘 변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우리가 성격을 어떻게 바꾸겠는가. ‘사람은 변하면 죽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의 성격이 바뀌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158쪽,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는 존재할까
공부를 잘하는 세 가지 이유 중 어느 것 하나도 개인이 자의적으로 선택한 것은 없다.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것이다. 그래서 성공과 실패에 대한 보상과 처벌이 정당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책임을 강조하며 성공한 사람에게는 돈과 명예를 주고, 실패한 사람에게는 그에 걸맞은 처벌을 준다. 하지만 그 보상과 처벌이 정당한지는 의문이다.
206쪽, 성패에 따른 보상과 처벌, 당연한 이치일까
사회와 국가를 운영하는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노력 신봉 공화국은 참 운영하기 좋은 사회다. 모든 문제를 개인에게 돌리면 되기 때문이다. 굶어 죽든, 취직이 안 되든, 좋은 직장의 숫자가 적든, 최저임금이 적든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열심히 노력하면 잘살 수 있고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다.
256쪽, 부와 노력에 대한 우리의 시선과 사회적 책임의 부재
우리의 성공도 다를 바 없다. 타고난 재능과 주어진 환경으로 혜택을 본 것뿐이다. 그런데 노력 신봉 공화국에서는 모든 성공이 노력의 결과로 치환된다. 그래서 자랑스럽고 떳떳하다. 누진소득세 정책은 야속하기만 하고 억울하기까지 하다. ‘돈 많이 버는 사람은 호구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공평하지 않고 정의롭지 않은 세상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제대로 분석해보면 정의롭지 않은 세상과 환경에서 가장 이익을 본 사람은 다름 아닌 성공한 사람들이다.
269쪽, 당신의 성공에는 명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