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호자였고, 우리는 함께 비밀의 정원을 탐험했다!”
평범한 소녀 비올레트, 비밀의 정원을 지킬 위대한 수호자가 되다
◎ 도서 소개
마법 같은 세계의 수호자가 된 소녀,
끔찍한 재앙으로부터 모두를 구하기 위해 모험에 뛰어들다!
환상적인 세계관과 감동이 있는 모험 이야기로 모두를 매료시킬 소설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 시리즈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긴 작가 생활 동안 빛나는 상상력으로 70종이 넘는 작품을 집필해 온 폴 마르탱, 독특한 화풍으로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의 세계가 맞부딪쳐 탄생한 이 작품은 시리즈를 처음으로 선보이던 순간부터 프랑스 현지 언론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이목을 끌었다. 두 권의 시리즈, 약 900페이지에 걸쳐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는 빈틈없는 복선과 아름다운 상상력은 순식간에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난 정원의 수호자야.
그리고 난 소중한 내 친구를 구하러 가겠어!”
강압적이고 무서운 아빠를 피해 도망 다녀야 하는 현실, 오래되어 다 쓰러져 가는 집, 계속 울기만 하는 어린 동생……. 아홉 살 소녀 비올레트 위르르방은 자신을 괴롭게 하는 삶의 온갖 문제들을 피해 달아나다 어느 마법 같은 장소를 발견한다. 그곳은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은 이들이 살고, 동물들이 인간처럼 말하며, 바위가 살아 숨 쉬는 곳, 시간마저도 저만의 방식으로 흐르는 ‘비밀의 정원’이다.
어린 비올레트는 정원의 잠을 깨웠다는 이유로 얼떨결에 ‘정원 수호자’의 임무를 짊어지고, 어떤 일이 있어도 정원을 보살피겠다 다짐한다.
그러나 평화로운 줄만 알았던 정원에는 무시무시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비올레트는 자신을 따뜻하게 반겨 준 정원의 주민들 그리고 자신의 안식처가 되어 준 정원을 지키기 위해, 용감한 개 파벨과 함께 위험에 맞서 싸우기로 한다. 과연 비올레트는 정원의 유물들을 찾아 무사히 수호자의 임무를 완수하고 ‘비밀의 정원’을 구해 낼 수 있을까?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매혹적인 판타지!
아픔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과
어둠 속에서도 나아가려는 용기에 관하여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은 평범한 소녀가 ‘비밀의 정원’이라는 현실 너머의 세상에서 수호자로서 모험하는 이야기다. ‘제멋대로 강’, ‘크리스마스 무덤’, ‘일흔일곱 개의 오솔길 숲’……. 소녀는 이름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정원 세상을 배경으로 바위 인간 ‘트롤’, 고양이를 운전기사로 둔 두꺼비들, 호수에서 소시지를 낚시하는 어부 등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찬란한 모험으로 페이지를 채워 나간다.
그러나 판타지라는 그 한 꺼풀을 벗겨내 보면, 작가가 진정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저마다 하나씩 품고 있는 마음속의 흉터와 그것을 당당히 감싸 안는 힘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은 소녀가 정원의 진정한 수호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모든 관문, 마주해야 하는 모든 적과 친구는 마치 거울처럼 소녀 자신의 마음을 비춘다. 그리고 소녀가 그것들을 온전히 대면하고 이해하고 끌어안을 때마다, 그들은 소녀의 편이 되어 새로운 길을 열어 준다. 수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결국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더욱 강한 존재로 거듭난 소녀는 정원을 넘어 자기 자신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영웅으로 성장한다. 무려 여든 살의 할머니가 될 때까지, 그녀의 모험은 끝나지 않는다.
_윤가은(영화감독)
작품 속에서 비올레트는 끊임없이 두려움을 마주한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삶을 뒤엎어 버릴 힘을 가진 이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두려움, 자신이 사명을 다하지 못하면 누군가의 일상을 망쳐 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소중한 이와 헤어져야 하리라는 두려움……. 비올레트는 그것들 앞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들꽃처럼 흔들린다. 때로는 눈앞의 문제를 외면하고 도망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소녀에게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반드시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두려움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용기가 있다.
특히 1권에서는 어린 비올레트가 불안정하고 공포로 가득한 현실에서 도피해 환상 세계인 ‘비밀의 정원’에서의 생활에 몰두하는 모습, 즉 아직 어른들의 보호를 받아야 할 소녀가 그러지 못한 상황에서 어떻게 현실로부터 자기 자신을 무장하고 보호하는지를 가슴이 저리도록 잘 보여 준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도 비올레트가 좌절하는 대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연하게 시련들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강인함에 저절로 박수를 보내게 된다.
저마다의 소녀 시절을 꿈꾸는 이들이여. 통쾌한 모험이자, 마음을 울리는 속삭임인 ‘비밀의 정원’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우리의 수호자 비올레트 위르르방과 함께, 각자가 꿈꿔 왔던 정원에서 현실을 살아갈 용기를 찾아보길 바란다.
◎ 책 속에서
비올레트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사라지고 싶었다. 침대 밑이나 벽장 안에 숨고 싶었다. 그래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랬다. 그녀는 얼른 가방을 집어 들고, 다시 창문을 열어 보려 했다. 창문은 여전히 꽉 끼어서 꼼짝도 안 했다. 분노가 치밀었다. 그 마음을 담아 힘껏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마침내 문이 열렸다.
거기 정원이 있었다, 바로 1미터 아래에. _18쪽
“육식 동물이 동물의 왕이라고들 하는데, 그 말을 믿어선 안 된다. 육식 동물은 언제나 뱃속 깊은 곳에 두려움을 갖고 살아가거든. 우린 알고 있어. 제대로 된 먹잇감이 잡히는 경우는 드물고, 까마귀에게서 빼앗은 냄새 나는 고깃덩어리나 벌레로 허기진 배를 겨우 채우는 날이 대부분이라는 걸 말이야. 반대로 초식 동물들은 배고픔이란 게 뭔지 잘 모르지. 물론 그들도 때로 굶주리긴 하지만, 그런 시간은 그리 길지 않거든. 어디든 가기만 하면 푸른 새싹, 부드러운 나뭇가지, 기름지고 영양가 많은 풀밭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 그들에게 배고픔이란 하나의 신호일 뿐이야. 이제 풀을 뜯을 시간이라는 걸 알려 주는 신호. 육식 동물만이 진정으로 배고픔이 뭔지 안다고 할 수 있지.” _29쪽
사실 비올레트는 이 상황이 좀 거북했다. 살면서 그녀를 중요한 존재로 여겨 준 사람이 지금껏 아무도 없었으니까……. _37쪽
“늑대로 산다는 건 어떤 거예요?”
늑대가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선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볼 필요가 있다는 듯이.
“인간으로 사는 것보다는 훨씬 간단해. 난 내가 뭘 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 대신 주변의 세상을 눈과 코와 귀로 느끼지. 먹이가 있으면 공격하고, 위험이 있으면 도망치고, 도망칠 수 없으면 싸우고……. 늑대로 산다는 건 그런 거야.” _57쪽
“조심해, 그 가죽은 인간의 마음을 삼켜 버리니까. 야수의 마음을 갖게 된다는 소리야. 너 이전에 그 가죽을 입었던 인간들은 모두 그 가죽에 마음을 먹히고 말았어.” _98쪽
“난 영웅이고, 넌 나의 충성스러운 군마야.”
“그리고 우린 비밀의 정원을 탐험하죠!” _121쪽
그를 둘러싼 밤하늘보다 더 검은 달이 파벨의 눈동자에 동그랗고 텅 빈 자국처럼 맺혔다. 윙윙거리는 소리는 더 커졌다. 머리가 돌기 시작했다. 떨림이 너무 심해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때 월계수가 해 준 충고가 떠올랐다. 그늘 안에만 머물라고 했던……. 그러고 보니 그는 너무 오랫동안 달빛 아래에 있었다. _278쪽
파벨의 실종, 심연에 대한 두려움, 집에서 멀리 떨어져 혼자라는 외로움, 수호자의 임무를 수행하기엔 자신이 너무 부족한 것만 같은 불안감……. 이 모든 감정이 마침내 한꺼번에 휘몰아쳤다. 그녀의 눈은 눈물범벅이 되었다. 지나간 기억들, 집 없이 보냈던 최근의 몇 달, 아빠와 엄마의 싸움, 아빠의 난폭함……. 이런 것들을 생각하자 목이 메었다. 동생과 단둘이 보냈던 기나길던 밤, 잠에서 깨어 울던 동생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그녀의 눈물이 동생의 울음과 뒤섞였다. 그 눈물은 어린 비올레트를 옥죄던 아주 오래된 두려움을 일깨웠다. 그리고 그녀를 안아 주었어야 할 사람들의 냉담함과 분노, 무관심과도 뒤섞였다. _326쪽
“거짓말! 너 같은 게 내 일부일 리 없어. 넌 괴물이야!”
“누구든 다른 이에겐 괴물인 법이다. 암흑에게는 오히려 빛이 두려움의 대상이듯이.” _4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