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新序): 유향 찬집 완역

춘추부터 한대까지 중국 최고의 고사(故事)들만 모아 엮은 고전의 정수

홍기용 | 21세기북스 | 2023년 08월 24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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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리더의 도(道)와 덕(德)은 어떻게 얻어지는가?
191편의 옛이야기 속에서 길어올린 제왕학의 진수



◎ 도서 소개

탁월한 리더는 고전으로 말한다!
리더의 도(道)와 덕(德)은 어떻게 얻어지는가?

『신서(新序)』는 중국 전한(前漢)의 유향(劉向)이 편집한 고사집이다. 상고(上古)시대부터 한나라 때에 이르기까지 숱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엮은 고전의 정수라 할 만하다. 유향은 외척과 환관이 득세하는 등 국가가 위기와 혼란에 처하자, 상소의 역할을 할 책을 써서 왕에게 올렸다. 완곡한 표현으로 왕이 잘못을 고치도록 청하는 ‘풍간(諷諫)’의 한 형태가 『신서』인 것이다. 따라서 『신서』는 태생부터가 제왕의 리더십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신서』는 집필 목적에 맞게 리더의 판단과 언행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사(刺奢)’에서는 제왕의 탐욕과 사치, 허례허식이 나라를 파멸에 이르게 할 수 있음을 경계한다. ‘절사(節士)’에서는 지조를 지닌 선비를 알아보는 법을 일러준다. ‘의용(義勇)’에서는 용기 있는 결단과 행동을 일깨운다. ‘선모(善謀)’에서는 상황에 맞는 훌륭한 계책을 어떻게 세울지를 과거 사례를 통해 가르친다.

이렇듯 옛이야기와 말들을 모아 유형별로 분류해 제시함으로써, 현재의 리더들이 옛 성군과 명신들의 지혜와 통찰을 생생하게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 『신서』의 미덕이다. 『신서』의 가르침은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을 이끄는 방법을 고민하는 지도자들에게 혜안을 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주(周)나라 말기에 이르러 앞선 빼어난 임금들[先王]의 교화와 법도가 이미 사라지고 남은 은택도 이미 사라져버려서, 세상에서 방술(方術)을 연마한 자들은 대개 그중 한쪽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자기의 사사로운 뜻을 떨치고 학파[家]마다 개개인이 배운 바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중국에서 벌떼처럼 일어났는데[蜂起], 모두 자기 장점에는 밝았지만 자기 단점에는 어두웠고 얻은 바에는 힘을 썼지만 놓친 것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꺼렸습니다. 천하 선비들이 각자 자기 말만 했기 때문에 서로 능히 통할 수가 없어서, 세상 사람들은 저 학문이 어디서 비롯되었고 도가 어디로 귀착하는지를 더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옛날에 빼어난 왕들이 남긴 글이 비록 남아 있었지만, 모두가 그것을 물리치고[絀=黜] 강구하지 않았으며[不講=不習], 하물며 진나라에 이르러서는 세상에서 크게 금지당하는 일[大禁=焚書坑儒]도 있었습니다. [13쪽, 자서(自序)]

“지금 한 사람이 와서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있다 하고 말하면 왕께서는 그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왕이 말했다. “믿지 않는다.” […] “세 사람이 말하면, 왕께서는 그것을 믿으시겠습니까?” “과인은 그것을 믿을 것이다.” 방공이 말했다. “저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없음이 확실한데도 세 사람이 말해서 호랑이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한단은 위나라와의 거리가 저잣거리보다도 멀리 있고 (참소하는) 의견을 내는 신하는 3명을 넘을 것입니다. 바라건대 왕께서는 잘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65쪽, 【권2】 잡사 2 (세 사람이 입을 모으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

내가 차가운 채소절임을 먹다가 거머리를 보았는데, 잠깐 생각해보니, 꾸짖고 나서 그 죄를 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는 법을 못 쓰게 만들고 위엄을 세우지 않는 것이니,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꾸짖고 벌을 주면 어찌 되는가? 그러면 주방 요리사는 먹는 것을 감시하는 법에 따라 모두 사형에 해당하니, 마음으로 또한 차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거머리를 본 것이 두려웠지만, 그로 인해 마침내 삼켜버렸다. [174-175쪽, 【권4】 잡사 4 (어진 마음으로 거머리를 먹다)]

억울함과 사나움이 백성에게 퍼지고 참혹함이 대신에게 가해지니, 천하가 그에게 반란을 일으키고 (모두가) 문왕(文王)의 신하가 되기를 바랐다. 마침내 주나라 군대가 이르자, (주왕의) 명령이 측근에게도 행해지지 않았다. 슬프다! 이런 때를 맞아 (주왕의 영을 듣는) 사내 1명이라도 얻으려 했으나 얻을 수 없었으니, 주왕이 스스로 불러들인 일이었다. [254쪽, 【권6】 자사 (은나라 주왕이 녹대를 만들어 백성의 힘을 빼앗다)]

또 내가 듣건대, 명을 아는 선비는 이익을 보고도 움직이지 않고 위험을 마주쳐도 무서워하지 않으며, 남의 신하 된 사람은 살아야 할 때 살고 죽어야 할 때 죽습니다. 이것이 바로 남의 신하 된 자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로는 천명을 알고 아래로는 신하 된 도리를 아는데, 어찌 겁줄 수 있겠습니까? 그대는 어찌 찌르지 않습니까? [336쪽, 【권8】 의용 (명을 아는 선비는 이익 때문에 움직이는 일이 없다)]

항왕의 사람됨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항왕이 성이 나서 꾸짖을 때는 1000명도 모두 무너지게 하지만, 그러나 뛰어난 장수에게 맡기고 따르게 할 수 없으니 이는 필부의 용기일 뿐입니다. 항왕이 다른 사람을 볼 때는 받들고 삼가면서 말을 부드럽게 하며 다른 사람이 병에 걸리면 눈물을 흘리면서 음식을 나눠 줍니다만, 다른 사람이 공이 있어 마땅히 땅을 봉하고 작위를 줄 때가 되면 도장이 닳고 끈이 해질 때까지 차마 주지 못하고 머뭇거립니다. 이는 이른바 아녀자의 어짊[婦仁=婦人之仁]일 뿐입니다. [402쪽, 【권10】 선모하 (항우의 사람됨을 일러주고 유방의 장점으로써 계책을 삼다)]

저자소개

이름: 홍기용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유체기계 석사과정을 마쳤다. 1989년부터 LG전자에서 연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가전 분야 연구, 기술 전략 및 상품/전략 기획 업무를 수행했다. 2021년 말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에서 퇴직했다.
2017년부터 논어등반학교에서 논어, 대학, 중용, 대학연의, 사기, 춘추좌씨전 등을 배우고 있다. 스스로 배우는 힘을 키우기 위해 짧을 글들을 직접 읽다가, 사서(四書)와 같은 경전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케이스를 모아 놓은 유향의 신서를 번역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고전 번역을 지속할 예정이다.

목차소개

◎ 목차

들어가는 말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만한 『신서』
자서(自序) 유향(劉向)
【권1】 잡사 1(雜事一) - 이런저런 이야기 ⑴
【권2】 잡사 2(雜事二) - 이런저런 이야기 ⑵
【권3】 잡사 3(雜事三) - 이런저런 이야기 ⑶
【권4】 잡사 4(雜事四) - 이런저런 이야기 ⑷
【권5】 잡사 5(雜事五) - 이런저런 이야기 ⑸
【권6】 자사(刺奢) - 사치를 나무라는 이야기
【권7】 절사(節士) - 절개가 있는 선비
【권8】 의용(義勇) - 마땅함과 용기가 있는 선비
【권9】 선모상(善謀上) - 좋은 계책 (상)
【권10】 선모하(善謀下) - 좋은 계책 (하)
옮긴이의 말 스스로 공부해서 풀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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