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 자그마치 12년간 짝사랑을 이어 온 대상, 수오.
짝사랑을 그만두려던 윤은 그에게 아주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우리 결혼할래? 당장은 아니고, 고민하는 시간은 세 달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뭐……라고? 뭘 하자고?”
“결혼. 세 달 만나 보고 괜찮다 싶으면 우리 결혼하자.”
수오에게 프러포즈를 받은 후 혼란스러워진 윤의 일상에
세 달 뒤 미국으로 떠날 제이가 불쑥 끼어든다.
“장미꽃이네요. 나, 꽃 선물 처음 받아 봐요. 정말 예쁘다.”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윤아, 너처럼 예쁘니까.”
윤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제이는 그녀의 마음마저 흔들어 버린다.
“제이 씨, 저한테 화나셨어요?”
“아닙니다.”
“희망 없는 욕심이 아닐 수도 있어서. 그래서 그런 건데, 제이 씨가 자꾸 그러면…….”
“그걸 왜 저에게 해명하시죠? 정윤 씨가 마음을 접든 말든 저랑은 상관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무슨 각별한 사이도 아니고. 저 신경 쓰지 마세요.”
오래도록 마음에 품고 있던 남자와 불쑥 나타나 마음을 흔드는 남자.
결혼까지 90일.
남은 시간 동안 윤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