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로주점

에밀 졸라 | 살림출판사 | 2023년 07월 0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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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동물로서의 인간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소설을 통해 인간의 삶의
보편적 진리를 발견하고자 했다

에밀 졸라는 자신이 주창한 자연주의 문학론에 입각해서 총 20권의 ‘루공-마카르’ 총서를 20년에 걸쳐 썼다. 아델라이드 푸크라는 여자가 루공가의 남자와 결혼하여 낳은 자식들과 마카르가의 남자와 재혼하여 낳은 자식들의 후손의 이야기로 되어 있는 이 총서는, 유전과 환경의 영향 하에 살아가는 자손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고 있다. 『목로주점』은 그중 일곱 번째 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 제르베즈는 마카르가의 자손이다. 『목로주점』은 슬프고 처절한 소설이다.
예쁘고 착하고 부지런한 제르베즈가 나태에 빠지게 되고, 알코올 중독으로 몰락하여 비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그런데 이 소설이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그녀가 그렇게 몰락하게 되는 계기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일을 하던 중 지붕에서 추락해 다친 후 타락의 길을 걷는 남편 쿠포, 그녀를 버리고 달아났다가 다시 나타나 그녀의 몰락을 부추기는 몰염치한 랑티에 등을 원인으로 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영향은 간접적이다. 사실은 제르베즈 자신이 게을러졌고, 빚에 시달리면서도 끊임없이 식도락에 빠져 돈을 낭비했기 때문이다. 부지런하던 여자가 느닷없이 대책 없는 여자가 된 것이다. 마치 그녀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난 것 같다.
바로 유전자적 운명이다. 제르베즈의 가계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녀의 할아버지, 아버지 모두 알코올 중독자이며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난폭한 사람들이었다. 그 유전적 특질이 마치 만유인력처럼 고유의 법칙을 가지고 한 인간을 지배하고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 유전적 법칙의 지배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에밀 졸라가 이런 엄격한 자세로 노동자들의 삶을 그리면서, 그들의 욕망, 희망, 고통을 바로 그들의 언어로 그려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소중하다.
그는 인간이라는 유기적 생명체가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자연과학자의 눈으로 연구해보기 위해 소설을 썼다. 관찰과 실험에 입각해 출발한 그의 소설은 역으로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을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인물들로 만들었고, 사회지도층의 이기적 욕심과 편견을 비판하고 고발하는 중요한 소설이 되었다.

저자소개

에밀 졸라

에밀 졸라는 1840년 파리에서 태어났으나, 토목기사였던 아버지의 사업 관계로 18세까지의 유년기를 남프랑스의 엑상프로방스에서 지냈다. 자연주의 문학 이론을 담은 『실험소설론』을 발표한 것은 그가 40세 되던 해인 1880년이었다. 졸라의 그런 문학관은 그가 아직 자연주의 문학론을 완전하게 설립하기 이전의 초기작인 『테레즈 라캥』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그러나 그의 그런 자연주의 문학론이 보다 확고하게 드러나는 것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목로주점』에서다.
에밀 졸라는 자신의 문학관에 입각해서 총 20권의 ‘루공-마카르’ 총서를 20년에 걸쳐 썼다. 그중 일곱 번째 소설이 1877년 간행된 『목로주점』이다. 이 총서를 통해 졸라는 프랑스 제2제정하의 타락한 사회 모습을 여실히 폭로한, 최초로 노동자와 민중의 삶과 열망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작가로 인정받았다. 그중 우리에게 친숙한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목로주점』 이외에도 『나나』 『제르미날』 등이 있다.
1894년 포병 대위 드레퓌스가 별다른 증거 없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간첩으로 몰리는 사건이 발생하자, 졸라는 1898년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으로 발표했다. 결국 졸라는 그 해 7월 영국으로 망명하게 되지만, 행동하는 정의로운 지식인의 대명사가 되었다. 1902년 파리에서 사망한 졸라는 사망한 지 4년 후 국립묘지 팡테옹에 안장되었다.

역자소개

진형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문과대학장,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지회장, 한국상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으로서 한국이 주빈국이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를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등이 있다.

목차소개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목로주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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