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 살림출판사 | 2023년 07월 0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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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오스카 와일드가
‘헨리 워튼 경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고,
바질 홀워드는 실제의 나의 모습이다’라고 말한
작가의 분신 같은 작품

세월이 흘러도 늙지 않고, 젊음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게 된 도리언 그레이는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과 경탄의 대상이 된다. 현실적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어느 누가 세월의 무게를 빗겨갈 수 있겠는가? ‘내가 겉은 이래 보여도 마음만은 아직 젊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아니, 우리는 모두 그런 착각 속에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도리언 그레이는 모든 사람들의 꿈, 죽는 순간까지도 버리지 못하는 착각의 화신 그 자체다. 그래서 오스카 와일드는 ‘도리언 그레이는 내가 되고 싶었던 존재’라고 말했다. 어찌 오스카 와일드만 도리언 그레이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을까? 우리는 누구나 잃어버린 청춘을 아쉬워하고, 그 청춘이 영원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럴 수 없음을 안다. 모든 것이 덧없는 것을 알면서도, 세월이 흐르면 늙을 수밖에 없고,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알면서도, 그 무언가에 온 정열과 사랑을 바친 그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기도 하는 게 인간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그런 보편적인 인간의 꿈을 보여주면서도 대표적인 데카당스 문학의 하나로 꼽히는 것은, 이 작품의 주인공 중 한 명인 헨리 워튼 경을 통해 모든 사회적 윤리와 관습을 통렬하게 비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적이고, 자유롭다. 그러면서 그는 독설을 내뿜으며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냉소적이다. 작가는 ‘헨리 워튼 경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스카 와일드는 헨리 워튼의 모습으로 세상을 살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오스카 와일드는 ‘바질 홀워드는 실제의 나의 모습이다’라는 말도 했다. 그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를 그린 예술가다. 그러니 오스카 와일드가 그를 실제의 나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바질 홀워드는, 헨리에게는 그냥 따분한 사람이라며 경멸을 받고, 도리언 그레이에게는 도덕적인 충고만 일삼는 피하고 싶은 사람일 뿐이다. 게다가 그는 도리언 그레이에게 살해당하는 가련한 인물이다. 작가는 바질 홀워드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자기 자신도 냉소의 대상으로 삼은 셈이다. 이렇게 작가의 분신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여러 인물들을 통해 오스카 와일드를 만나보자.

저자소개

오스카 와일드

오스카 와일드는 1854년 10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더블린 대학교 교수를 지낸 저명한 안과 의사이자 고고학자였고, 어머니는 시인이었다. 부모님의 교육열 덕분에 그는 어려서부터 독일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 재학 중에 시를 써서 신인상을 받았으며 그때부터 이미 ‘예술을 위한 예술’을 내세운 유미주의에 경도되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가 주로 전념한 것은 극작이었다.
1882년경 그는 미국 뉴욕에 잠시 머문 후 프랑스로 건너갔다. 그는 동화집도 출간하고 희곡을 썼으며 1888년 유일한 장편 소설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잡지에 발표했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도덕적인 책도 없고, 부도덕한 책도 없다. 잘 쓴 책이냐, 잘 못 쓴 책이냐, 둘 중의 하나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쓰인 서문이 문제가 되어 발표 당시 비난의 표적이 되었다.
이후 그는 주로 희곡 집필과 상연에 몰두했으며 영국 런던에서 최고의 극작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가 발표한 극작품으로는 〈윈더미어 경(卿) 부인의 부채〉 〈보잘것없는 여인〉 〈이상적인 남편〉 등이 있으며 1892년에는 프랑스어로 <살로메>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1895년 미성년자와의 동성연애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판결을 받고 2년 동안 수감됐다. 1897년 출옥되었지만 영국에서는 추방되어 파리에서 곤궁하게 살다가 뇌수막염에 걸려 비참한 생을 마쳤다.

역자소개

진형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문과대학장,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지회장, 한국상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으로서 한국이 주빈국이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를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등이 있다.

목차소개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
제19장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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