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최악이야.”
“한 말 또 안 해도 돼. 아까 들었으니까.”
이토록 고통스러운데도 불구하고 벗어나지 못하는 나는 더더욱.
최악보다 더한 단어가 있을까.
“망할 우설영…….”
무영은 무너지듯 설영의 품으로 안겨 들며 두 손끝으로 부드러운 살을 매만졌다.
그의 머리를 설영은 느리고 다정한 손길로 쓰다듬었다.
“……보고 싶었어.”
그는 이 순간만 기다렸단 듯, 이 온기와 체취를 그리워하며 탐하느라 바빴다.
“알아. 그쯤은.”
진심이 담긴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는데, 어째서 이 여잘 놓아주기 싫다는 생각만 들까.
참으로 눈물겹게, 바라지 않았던 방식으로의 재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