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본: 『三木清全集』(제6권)(1967)(岩波書店)
역사의 문제는 우리 일본에서는 종래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이제는 사정이 전혀 달라졌다. 게다가 이 분야에 관한 저술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이 책도 몇 가지 존재 이유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까요? 내가 역사철학상의 여러 문제에 관심을 두는 것은 나의 교토제국대학 철학과 재학시절부터이다.<중략> 역사라는 단어는 많은 국어에서 우리 국어 역시 예외 없이, 한편으로는 주관적으로 ‘유래의 서술’(historia rerum gestarum)(사건의 역사)의 의미로, 다른 한편으로는 객관적으로 ‘유래’(res gestae) 그 자체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