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본: 『戸坂潤全集』 제1권(1966) 勁草書房
나는 지금 특히 문명비평 또는 문화비평의 입장에서 기술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기술의 철학(技術の哲學)’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여기서는 주로 기술을 이데올로기 이론과 관련지어 다루고자 한다.<중략>
지난 4년여 동안 전 세계를 통해 극도로 발달한 자본주의가 결정적인 불황이라는 모습을 통해 경제적 위기, 정치적 위기, 문화적 위기, 그 밖의 위기들을 평범한 사람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자본주의는 이제 옛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선진 후진국 극동 국가, 더 나아가 자유의 낙원(?) 미국에서도 물질적 및 정신적(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위기에 당면해 있다.
금융 부르주아지와 그 대변자들은 이 위기의 본질을 경제적 위기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에 미국조차도 영원한 번영을 포기해야 했다. 특히 이를 문화 위기라는 형태로 파악하려 하고 이를 그렇게 이데올로기화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시도한다.<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