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그중에서도 동네 가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겹고 따뜻한 그림책이다. 정육점, 헤어살롱, 슈퍼, 문구점, 과일 트럭, 사진관, 꽃집, 옷 가게, 서점, 자전거포, 빵집… 아기자기한 골목에 줄지은 가게들은 필요한 물건을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하는, 머리도 하고 책도 보고 꽃도 사고 자전거도 고치며 가끔 생일 파티도 벌어지는 일상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오늘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 바로 골목식당 사장님 생일. 자영업자로 하루를 치열하게 보내고는, 다들 조그만 선물을 준비해서 모인다. 떡, 케이크, 전 등 맛있는 음식에 선물 상자와 카드가 놓여 있다. 언제 지쳤냐는 듯 하나같이 밝은 표정에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쩌면 특별 이벤트가 아니라 자주 있는 일일지도! 철저히 자본의 입장으로 돌아가는 사회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동네 가게들이니, 그만큼 설움도 많을 터. 이렇게 서로의 애환을 나누며 또 내일 살아갈 힘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