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소개
자유인으로서 ‘1인 의식혁명’을 실천하기 위한 무대,
월든 호수에서 소로가 보고 느낀 것들의 집대성
〈가디언〉 선정 역대 최고의 논픽션 100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최고의 생태주의 문학, 『월든』
『월든』은 개발과 발전에 중독된 인류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제시한 생태주의 문학의 걸작이다. 소로의 사유가 고스란히 집약된 이 작품은 자연에 대한 예찬을 넘어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 근대 물질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다. 후대의 환경 운동을 비롯해 무소유 정신, 자급과 자립의 철학, 비폭력 저항 운동, 흑인 인권 운동, 무정부주의 등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 소로는 이 작품을 통해 생태주의 문학의 선구자이자 탁월한 삶의 기술자, 미니멀리즘의 원조이자 고결한 빈자, 자유와 독립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월든』을 읽고 “매우 강력한 돋보기로 삶을 바라보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하면서 그의 삶과 사상에 깊은 공감을 표했고, 스스로 소로의 후계자임을 자처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도 “『월든』 하나로 소로는 우리가 미국에서 쌓은 모든 업적을 능가했다”라고 상찬한 바 있다.
역동과 변화를 위해 선택한 은둔의 세계
소로의 『월든』은 그의 나이 37세 때인 1854년 8월 9일 출판되었다.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근처의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생활했던 2년 2개월의 삶 중 1년간의 삶을 기록한 것이 『월든』이다. 이 작품은 은둔의 신화이자 무위자연의 신화로서, 무엇보다도 정신없이 바쁘게 흘러가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온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둔보다는 행동, 무위보다는 역동과 변화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 사람이 바로 소로이며, 그가 월든 호숫가 숲속으로 간 것은 이러한 것들을 위한 일시적이고 전략적인 후퇴였음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로의 후퇴는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지혜롭고 건전한 삶의 가능성을 제시해 보려는 시도였다. 그는 당시 대부분의 농부들이 사실상 노예와도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현실에 주목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끊임없는 생산성의 증대를 추구하는 자본주의적 욕구에 휩쓸려, 소로의 표현대로 모두가 “흙의 노예”로 전락했다. 이런 노예의 사슬을 끊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의 주인이 될 수는 없는지에 대한 실험의 결과가 바로 『월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로는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에만 정면으로 부딪쳐보고,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을 했다. 삶다운 삶의 핵심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노동과 사색, 그리고 글쓰기의 길을 선택하고, 본격적인 작가의 삶을 살고자 월든 호수로 향한 것이다.
끝없이 변화를 고민하는 작가 소로의 모든 것이 담긴 책
소로는 월든 호숫가로 거처를 옮기기 훨씬 전부터 여행을 통해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에세이를 쓰고, 출판을 위해 수정하는 일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 끝에 출판된 첫 책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은 느슨한 구조, 설교 투의 문체 등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독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고 판매도 저조했다. 책의 대부분이 팔리지 않았고, 소로는 출판업자에게 빚을 지게 되었다.
소로는 두 번째 책에서 이러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대적인 교정에 매진했다. 그렇게 그는 2년여의 월든 생활 중 1년간의 생활만을 기록의 대상으로 삼고, 여름-가을-겨울-봄으로 이어지는 사계절의 흐름으로 인생을 은유하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며 『월든』을 완성했다. 『월든』은 첫 책과는 달리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호평이 이어졌고, 판매도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그 후 20세기를 지나며 『월든』은 미국의 고전으로 인정받게 되고 수많은 작가, 환경주의자, 혁명가 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솔직한 회고록이자 더 나은 삶과 글쓰기를 탐구하는 생생한 보고서이기도 한 『월든』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이다.
◎ 책 속에서
오늘 모든 사람이 참이라고 거듭 외치거나 묵시적으로 참으로 통하는 것이라도, 내일이면 거짓이나 연기처럼 사라질 견해에 불과한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 _P.26
문명인이란 경험이 더 많고, 더 현명한 미개인일 따름이다. _P.69
내가 숲으로 간 이유는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에만 정면으로 부딪쳐보고,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배울 수 있을지 시험해보려고 했으며, 마침내 죽음에 이르러 내가 삶다운 삶을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고자 했다. _P.138
나는 여백이 넓은 삶을 사랑한다. 여름철 아침이면 때때로, 평소처럼 미역을 감고, 동이 틀 때부터 한낮까지 양지바른 문간에 앉아 한없는 공상에 빠졌다. _P.167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는 편이 심신에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함께 있으면, 곧 싫증이 나고 주의가 산만해진다. 나는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고독만큼 함께 있을 만한 벗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_P.198
호수는 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표정이 풍부한 지형 요소다. 그것은 지구의 눈이어서, 그 눈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자신의 본성의 깊이를 잰다. _P.266
옷이든 친구든, 새것을 얻으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 헌 옷은 뒤집어 입어라. 옛 친구들에게 돌아가라. 사물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우리다. _P.451
우리의 눈을 멀게 하는 빛은 어둠과 같다. 우리가 깨어 있는 날만 동이 튼다. 앞으로도 수많은 날에 동이 트리라. 태양은 아침에 뜨는 샛별에 불과하다. _P.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