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바다, 우리는 그곳으로 간다.”
2022 넥서스경장편작가상 · SF 어워드 후보
한요나 작가가 선보이는 미래 환경 · 생태 소설
제2회 넥서스경장편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한 장편소설 『오보는 사과하지 않는다』로 이상기후가 만연화 된 미래 사회의 서늘한 모습을 그려 낸 한요나 작가는 이후 단편소설집 『17일의 돌핀』을 통해 그만의 상상력을 탁월하게 선보인 바 있다. 평소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바다의 변화에 관심을 놓지 않던 작가는 "바다가 아픈 세상에서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다가 "어른이 된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번 신작 『버니와 9그룹 바다 탐험대』는 한요나 작가가 오래 골몰해 온 주제를 바탕으로, 오염되고 망가져 버린 세상에 단단히 두 발을 딛고 삶의 정직한 책임을 다하려는 10대의 모습이 입체감 있게 펼쳐진다. 작품을 읽다 보면 먼 미래의 버니와 그 친구들이 꽤나 가깝게 느껴지는데, 전 지구적 멸망과 공존해야 하는 생의 운명들이 지금 이곳에도 마찬가지인 까닭일 테다. 분명 ‘살기 힘든 세상’인데, 신기하게도 작품 정서는 어둡지 않고 시종 따스하게 느껴진다. 이는 세상 속 ‘빛이 덜 드리우는’ 곳곳을 응시하면서, 거기 머무는 존재들에게 신중히 말을 건네고, 빤하지 않은 방식으로 진심을 전하려는 작가의 다정한 태도 덕분일 것이다. ‘우리는 함께 있고“ ”스스로 존재하며“ ”언제나 다음이 있다“는 사실. 『버니와 9그룹 바다 탐험대』를 통해 우리 삶의 가치가 다시금 소중히 전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