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로하고

루만 알람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08일 | EPUB

이용가능환경 : Windows/Android/iOS 구매 후, PC,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파일 용량 제한없이 다운로드 및 열람이 가능합니다.

구매

종이책 정가 16,000원

전자책 정가 11,200원

판매가 11,200원

도서소개

넷플릭스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원작 소설
줄리아 로버츠, 에단 호크, 마허셜라 알리 주연

전미도서상 최종후보(2020) | 버락 오바마 여름 추천 도서
<뉴요커> <타임> <워싱턴 포스트> 등 20여 개 매체 선정 올해의 책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이 시대의 불안을 날카롭게 통찰한 소설 『세상을 뒤로하고』가 출간되었다. 2016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평단과 언론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 루만 알람의 세번째 작품인 이 소설은 완벽한 휴가와 유토피아를 꿈꾸며 롱아일랜드 외딴 지역의 호화로운 저택으로 여행을 떠난 가족이 세상의 끝을 앞두고 고립된 채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긴장감 있게 그린다.
특유의 으스스한 분위기와 예리한 통찰력으로 지금의 현실을 집요하게 파고든 이 작품은 2020년 출간 당시 고립의 공포를 겪은 팬데믹 상황과 맞물리며 이 불안한 시대에 대한 예언과도 같은 책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디스토피아 문학의 고전이 될 만하다”(<워싱턴 포스트>)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 이후로 이토록 심오한 SF소설을 처음 읽었다”(카먼 마리아 마차도)는 평을 듣고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뉴요커> <타임> <엘르> <에스콰이어> 등 20여 개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독자와 평단의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영화계에서도 이 작품에 주목해 책이 출간되자마자 판권 경쟁이 치열했고, 결국 넷플릭스가 판권을 획득해 줄리아 로버츠, 에단 호크, 마허셜라 알리 주연, 샘 에스마일 감독의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가 설립한 하이어그라운드 프로덕션의 첫번째 극영화로 두 사람은 이그지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고립의 공포와 깊고 어두운 불안
그리고 저 너머에 도사리고 있는 더 커다란 어둠

어맨다와 클레이 부부는 아들 아치와 딸 로즈와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러 뉴욕의 집을 떠나 롱아일랜드 외딴 지역으로 향한다. 이 휴가를 위해 에어비앤비에서 호화로운 저택을 빌렸고, ‘궁극의 탈출’을 약속했던 집은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부터 커다란 수영장과 야외 온탕까지 현실에서 벗어났다는 환상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아름다운 곳이다. 그러나 한적한 휴가지에서 보내는 느긋한 일상도 잠시뿐, 늦은 밤 갑작스레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며 이들의 고요한 평화는 산산조각난다.
겁에 질린 어맨다와 클레이가 문을 열었을 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흑인 노부부 G. H.와 루스. 이 저택의 주인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두 사람은 뉴욕 시내 전체에 정전이 발생해 대혼란이 일어났고, 그래서 시내의 14층에 위치한 자신들의 아파트가 아니라 외곽에 있는 이 집으로 피신해 왔다고 주장한다. 노부부는 상당한 액수의 현금을 내밀며 아래층 손님방에서 머물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얼떨결에 이들을 집안에 들이게 되지만, 어맨다는 이들의 말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의심을 품는다. 흑인이 이런 집을 소유할 만큼 소득이 높다니 말이 되나? 이들은 안전한 사람들인가? 우리 가족을 해치지 않을까?
텔레비전은 비상 방송이라는 안내가 나온 뒤 텅 빈 파란색 화면만 내보내고, 인터넷은 연결되지 않고, 전화도 당연히 터지지 않고, GPS는 이 지역에 들어온 뒤부터 계속 먹통이다. 차를 몰고 밖으로 나가보지만 차도 사람도 없이 황량한 도로에서 길을 잃고 만다. 대체 저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또 그 원인은 무엇인지―단순 정전인지, 허리케인인지, 테러가 발생한 건지, 아니면 전쟁이 난 건지―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서로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 두 가족은 고립과 불확실성과 공포 속에 내던져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불가사의한 일들. 유리에 금이 갈 만큼 크고 갑작스러운 소음이 세계를 뚫고 지나가고, 집 바깥의 숲에는 수백 마리가 넘는 사슴이 떼를 지어 움직이고 수영장에는 분홍색 플라밍고가 우아하게 수면을 스치고 날아오른다.

지금의 현실에 걸맞은 사회소설이자 디스토피아 소설

『세상을 뒤로하고』에서 불안과 공포를 야기하는 핵심적인 요인은 바로 상황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뉴욕 시내가 정전되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지는 두려움을 더욱 증폭시키고,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목격하게 된 원인 불명의 미스터리한 일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불안을 자극한다. 불확실성과 격리가 동반된 팬데믹을 겪은 독자는 정체불명의 재난 상황에 놓인 가족의 모습을 지켜보며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게 되고, 작가는 이 불안과 공포의 감정을 극한까지 몰고 가 지극히 현실적인 세상의 종말을 완벽하게 펼쳐 보인다.
소설은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설정해 단절과 고립에서 오는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그 공간 안에서 서로를 의심하고 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분석한다. 재난 상황을 영웅적으로 돌파해나가는 인간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결점과 한계를 치밀하게 파고들어 오히려 실패작에 가까운 인간상을 현실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종과 계급의 문제, 사회적 차별이라는 현실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화두로 떠오르고, 결국 종말의 시작을 앞두었을 때 세상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전혀 다르지 않으리라는 불편한 진실이 눈앞에 드러난다. 절대적으로 훌륭한 속도감과 완벽하게 통제된 분위기에 동시대적 현실감까지 겸비한, 이 시대에 꼭 들어맞는 사회소설이자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루만 알람 Rumaan Alam
1977년 워싱턴 D.C. 교외에서 태어났다. 오벌린 칼리지에서 글쓰기를 공부했고, 2016년 장편소설인 『리치 앤드 프리티 Rich and Pretty』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발표한 두번째 장편소설 『그런 엄마 That Kind of Mother』는 NPR, <보스턴 글로브> <워싱턴 포스트> 등 다수의 매체에서 추천을 받았다.
『세상을 뒤로하고』(2020)는 뉴욕 시내가 정전되고 미스터리한 일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롱아일랜드의 외딴 휴가지에 고립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로,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여름 추천 도서로 선정되며 독자와 평단의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이 소설은 <뉴요커> <타임> <엘르> <에스콰이어> 등 20여 개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줄리아 로버츠와 에단 호크, 마허셜라 알리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작가는 <뉴 리퍼블릭>의 객원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뉴욕 타임스> <뉴요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현재 가족과 함께 뉴욕에 살고 있다.

옮긴이 김선희
대학교에서 국어와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번역을 공부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고 현재 전자회사의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죽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회원리뷰 (0)

현재 회원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