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랑 할래요. 하고 싶어.”
“야, 우솔지.”
“잠깐이면 돼요, 아주 잠깐.”
하나뿐인 여동생의 절친, 우솔지.
우솔지는 여자가 아니다.
그럴 수 없고, 또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한테, 이 정도는 해 줄 수 있잖아요.”
멱살이 잡히고, 입술이 닿았다.
그때 깨달았다. 어차피 우리는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고.
“제가 먼저 실수한 거니까 사과할게요.”
“기억하겠지만, 두 번째는 내가 했어.”
어긋났던 관계를 정립하는 방식이
짝사랑이라면 기꺼이 시작할 수 있었다.
“잘 어울려, 우리. 그러니까 너도 생각 고쳐.”
“뭐, 뭘요.”
“어차피 우리는 안 헤어져.”
그 순간,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세상 누구보다 잘 어울릴 수밖에 없는 너랑 나는,
“내가 최선을 다할 거니까.”
오직 우리만의 연애를 할 수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