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명의 소설을 오탈자 수정 후 정가를 조정하여 재출간한 작품입니다.
사막 어딘가에 있는 신비한 공간.
아카시아 나무만이 가득한 그 숲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곳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마치 나뭇잎처럼 선명한 녹안과, 아카시아의 꽃처럼 하얀 연둣빛을 띤 흰색의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신비한 분위기의 소녀가.」
한 여자가 숲 속의 강 앞에 서 있다.
천천히 남자를 돌아본 그녀는 ‘신비하다’는 분위기를 풍기는 소녀.
아니, 저것을 소녀라고 불러도 될까?
소녀라고 부를 정도로 어려 보이지는 않는 어딘가 성숙한 분위기를 지닌 여자다.
하지만 아름다운 처녀라고 하기에는 어쩐지 소녀의 분위기를 풍기는 그런 여자이기도 했다.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마치 한 그루의 아카시아 나무가 인간의 탈을 뒤집어쓴 그런 모습이라고 하면 될까?
맨발로 서 있는 그 소녀는 아주 옛날에 유행했던 하얀 원피스를 입은 채로 그림같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