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과 권태, 상실 그리고 성장의 심리학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지난 사랑의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열렬히 사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_방시혁 (하이브 의장,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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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JYP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강연하고 상담한 내용 중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사례를 핵심 키워드별로 새롭게 정리한 사랑의 방정식 50
이 책은 10여 년 전부터 저자가 멘탈케어 전문가이자 아이돌과 연습생들의 상담 선생님으로 1,000회 넘게 그들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일에 참여하고 심리학을 가르치면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내용을 가려 뽑고 새롭게 정리한 사랑 에세이다.
사랑의 여정에서 우리는 때로 상처 입고 혼란을 겪고 불안을 느낀다. 아무리 돈과 인기, 명예를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도, 사랑은 늘 큰 숙제이자 다루기 어려운 문제이다. 그것은 이미 스타 반열에 올랐든,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든 마찬가지다.
그러면서도 누구나 조건과 상관없이 자기 존재 자체로 사랑받기를 원하고 진실한 사랑을 하기 바란다. 비록 지금은 사랑 때문에 가슴이 아프고, 더 이상 사랑 따위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조차도. 따라서 이 책은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했거나 사랑하게 될 사람들이 “사랑 참 어렵다”며 포기하려 할 때 위안이 되고 길잡이가 되길 바라는 저자의 바람과 기대를 담아 출간되었다.
사랑의 상처는 어떤 이에게는 절망과 우울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인생을 통틀어 이보다 더 큰 가르침을 주는 것도 없다. 사랑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알아가고, 자기 자신에 대해 좀더 깊이 이해하면 더 성숙해질 기회를 만나게 된다.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려면 상대에 대해 잘 알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에 앞서 내 존재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어떤 사랑도 늘 실패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표면으로 드러나는 감각적 반응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 예를 들면 매혹과 권태, 상실과 회복, 성장의 과정에 지혜와 성찰, 감사의 마음이 따를 때 사랑은 더 분명해지고 진실한 본모습을 갖추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눈감고 회피하고 억누르고 무시했던 사랑에 관한 막연한 환상과 의구심, 두려움에 대해 알아보며 진실에 눈을 뜨고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저자는 심리학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서,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사랑을 많이 한 사람이라고 꼭 사랑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아는 만큼 실천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자주 목격했다고 한다. 오직 배우고, 배운 것을 실천하려고 애쓰는 사람만이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랑 참 어렵다”라고 말하면서도 사랑의 문제를 사랑으로 해결하기로 결심한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냉정한 조언이라고 할 수 있다. 매 꼭지 앞머리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랑에 관한 촌철살인 명언도 깊은 통찰과 재미를 더한다.
사랑에 빠지고, 오해하고, 상처받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은 당신을 위한 책!
“영원히 너만을 사랑해.”
사랑에 빠지는 순간 우리는 이렇게 맹세한다. 그런데 정작 “그 사랑의 내용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불과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낭만적 사랑은 결혼의 전제 조건이 되지 못했지만 우리 사회가 현대화·민주화되면서 개인의 결정권이 존중받는 시대가 오고 나서야 사랑이 배우자 선택의 우선순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소득불균형이 더 심해지고, 미래의 삶에 대한 보장도 불투명해지자 연애와 결혼 시장에서 다시 사랑보다 조건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영원한 사랑을 꿈꾸면서 연애와 결혼생활을 사랑으로 채우길 희망한다. 하지만 그 희망과 약속이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저자에 따르면 사랑에 대한 오해와 과장된 생각, 믿음이 ‘확증 편향(자신의 선입견 또는 믿음을 지지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외면하는 태도)’이 거든다. 결국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사랑의 본질은 왜곡되고, 시간이 갈수록 도수가 맞지 않은 안경을 쓰고 비틀거리는 것처럼 그 사랑도 흔들린다. 삶의 무게는 때로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를 마치 사치인 것처럼 궁지로 몰아넣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사랑 대신 다른 것들이 삶의 중심이 된다.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늘어갈수록 남은 사랑은 초라해진다.
고슴도치 딜레마
사랑의 온기를 잃지 않는 적정한 거리는?
상처를 입더라도 다가갈 것인가, 두려움 때문에 혼자 외로워할 것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친밀함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모순적인 심리상태, 즉 ‘고슴도치 딜레마Hedgehog’s dilemma’를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소품과 단편집》에 나오는 이야기로 설명한다.
몹시 추운 어느 겨울, 고슴도치들이 온기를 나누기 위해서 서로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하지만 고슴도치 몸에 돋아난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서로를 찌르기만 했다. 온기를 나누려는 노력이 가시 때문에 오히려 아픔과 충돌로 이어졌다. 아픈 것보다는 추운 게 나은 것 같아서 다시 떨어져 있기로 했다. 그러나 조금 지나니 너무 추웠다.
가시가 돋지 않은 머리와 배 부분으로 온기를 나누면 되겠지 하고 다시 한데 모였다. 이번에도 가시가 서로에게 상처를 냈고, 이를 견디기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또 다시 떨어졌다. 고슴도치들은 겨우내 이런 식으로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사랑한다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우리의 욕구는 진정한 사랑이라기보다 오히려 불안과 의심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래서 상대에게 자신이 바라는 어떤 모습을 강요하게 되는데, 이러한 관계는 오래 유지되기 힘들다. 사랑하는 사이에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말은 쉬워 보이지만 현실에서 그 ‘적당함’을 유지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간섭이 되고 너무 멀어지면 무심함이 된다.
모든 관계가 그렇듯이 사랑하는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한쪽의 영향에 다른 한쪽이 자신을 잃고 무너지거나, 각자의 고유성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뒤섞이지 않는 거리. 그 거리를 찾는 데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우화 속 고슴도치들처럼 가시에 찔려도 보고, 뒤로 물러나 추위를 느껴보는 경험을 통해 서로에 대한 사랑의 온기를 잃지 않는 지혜를 찾아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면 그/그녀도 당신을 사랑한다
사랑에 관한 새로운 통찰
만약 우리가 사랑에 빠지기 전에 사랑에 대해 더 잘 알았더라면 가슴앓이나 괴로움을 완전히 피하는 게 가능할까? 고통 없이 사랑이 주는 환희와 기쁨만을 경험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자기비하와 애정결핍, 불필요한 우울증, 집착 등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방황하는 시간은 훨씬 더 줄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 쉽게 사랑에 빠지고 또 쉽게 사랑을 포기하며 쓰라린 상처를 되새김질하면서 스스로를 가두는 사람들에게 이제라도 똑같은 실패를 다시금 반복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분별 있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과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말은 지금 세상에서 말하는 플러팅flirting이나 타겟팅targeting처럼 대상에 접근하는 유능함이나 스킬을 말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한 사람과 진지하게 관계를 맺고 유지하며 더 깊은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성숙한 행동과 의지의 실현을 의미한다.
하이브, JYP, 쏘스뮤직, 웨이크원 등에서 아이돌과 연습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1,000여 회 넘게 심리교육과 상담을 하며 소통하고 다수의 기업과 관공서, 기관, 병원, 학교 등에서 2,000회 이상 강연한 저자는 이 책에서 문명과 기술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사랑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사랑의 기술을 공개하고 있다. 만약 지금 사랑에 매번 상처입고 인스턴트식 연애에 지쳤다면 이 책과 함께 사랑의 본질을 찾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