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 때 나는 다시 헬렌이었다.
자칭 위대한 마법사 리안도르의 도움으로.
“내가 널 깨웠어.”
모두의 사랑을 받던 황녀 바이올렛은 죽고
가족마저 버린 외로운 백작가 장녀로 돌아온 것이다.
그것도 하필 사랑하는 남자 칼라일과의 결혼식 당일에.
평생 다신 못 만날 줄 알았던 인연들.
모두를 사랑하지만 잊어야 했다.
모두가 사랑하는 건 바이올렛이지 나 헬렌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하나둘 그들이 나타난다.
심지어 날 좋아하기까지!
빙의에서 깨어났어도 계속되는 얽히고 설킨 인연.
신의 장난인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