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과 마주치게 되는데.
“피범벅으로 돌아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숨이 붙어 있는 걸 보니 좋네요.”
눈빛은 섬광 같았고, 조금 흐트러진 머리칼은 깊은 밤처럼 시커먼 남자였다.
훌쩍 커다란 키에 색이 짙은 피부, 기다란 눈매에 얼핏 예민해 보이는 저 분위기까지.
아, 당신은, 내가 이미 죽였던 남자다.
이언은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덜컥 깨닫지만
이름도, 죽였던 이유마저도 떠오르지 않고
남자는 의뭉스러운 태도를 보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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