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드주의 총력전

나치 독일, 소비에트 러시아 그리고 산업화를 향한 경쟁

스테판 링크 | 너머북스 | 2023년 12월 2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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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대공황에서 전후 시기까지 포드주의의 새로운 세계사
나치 독일과 소련이 일으킨 ‘거대한 전환’의 물결

20세기의 첫 십 년 동안 전 세계의 관찰자들은 미국의 급격한 부상과 자동차 산업이 밀접하게 관련됨을 포착했다. 1930년대에는 전 세계의 엔지니어들이 미국을 본받고, 도전하기 위해 디트로이트로 몰려들었다. 그들 중 가장 열정적이었던 이들은 자동차 대량생산기술, 즉 ‘포드주의’를 연구하고 모방하고 때로는 훔쳐내고자 한 나치 독일과 소련의 전문가들이었다. 『글로벌 포드주의 총력전』(원제 Forging Global Fordism)은 경제 위기와 이데올로기적 혼돈 속에서 독일과 소련이 포드주의를 수용하는 과정을 낱낱이 추적한다.

1930년대는 세계 각국이 자유시장의 확대와 세계화라는 발전궤도에서 잠시 이탈한 예외적인 시기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바로 이 시기에 글로벌 대량생산체제의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이데올로기적으로 미국의 반대편에 서 있던 나치 독일과 소련이 그에 앞장섰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이러한 반전의 역사의 배후에는 미국 중서부에서 탄생해 전 세계를 매료시킨 ‘포드주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스테판 링크(미 다트머스대 교수)는 포드주의의 기원을 미국 중서부 포퓰리즘에서 찾아내고, 헨리 포드의 반자유주의적 전망이 어떻게 나치와 소련에게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포드주의는 20세기에 새로운 시대정신이 수혈되어야 한다고 믿은 포스트 자유주의자들에게 ‘자유주의’를 대체할 가장 매력적인 대안으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동시에 포드주의 기술 이전은 전시 체제를 확립하고, 미국의 패권에 맞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기도 했다. 이 책은 윌리엄 베르너, 페르디난드 포르셰, 스테판 다이베츠와 같은 디트로이트 방문객들이 포드주의를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그것을 총력전에 동원하도록 조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글로벌 포드주의 총력전』은 미국의 부상과 대공황을 계기로 촉발된 포드주의를 향한 산업화 경쟁이 명백하게 반자유주의적인 궤적을 따라 진행되었음을 논증함으로써 20세기 글로벌 대량생산체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세계의 산물이라는 관념에 도전한다. 이렇게 포드주의와 전간기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칼 폴라니가 말한 ‘거대한 전환’의 역사를 새로 쓰는 데 성공했다.

저자소개

스테판 링크 (Stefan J. Link)
2012년 하버드대에서 “Transnational Fordism. Ford Motor Company, Nazi Germany, and the Soviet Union in the Interwar Years”로 박사학위를 받고, 피렌체 유럽대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다트머스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 정치·경제사와 자본주의 사상사에 정통하다. 2020년 『Forging Global Fordism』(한국어판: 글로벌 포드주의 총력전)을 출판하고, 미국역사협회가 수여하는 허버트 박스터 아담스 상, 미국외교사협회가 주관하는 스튜어트 L. 버내스 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사회 이론, 정치, 이데올로기, 개발 국가를 기업사와 연결 짓는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역자소개

오선실
고려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한 후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 진학해 『한국 현대 전력망 체계의 형성과 확산』라는 연구로 2017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근대 초기 한국에 도입된 전기기술이 한국의 역사적 변동과 함께 성장하고 토착화하는 과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에너지 문제 전반에까지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근대시기 한국에 도입된 과학기술의 특징과 그 역할, 변형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목차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는 글: 디트로이트, 20세기 자본주의의 수도
포드주의란 무엇이었을까
미국에 대한 반란
적대적 개발과 기술 이전 그리고 경제적 독립 추구
맥락: 전략적 산업 정책과 개발 체제
근대화 너머의 20세기 역사

1장 포퓰리즘에서 찾는 대량생산의 뿌리

기계공과 금융업자
대량생산의 복합적 요소들
동부와 중서부
포드사 대 제너럴모터스사
결론

2장 포드, 근대사회의 바이블

『나의 삶과 일』
백인 사회주의: 포드를 읽는 바이마르 우파
막간: 그람시의 미국주의와 포드주의를 대하는 소비에트의 맥락
사회주의 합리화: 소비에트의 포드 읽기
결론

3장 소비에트의 자동차 거인

소비에트 산업화와 기술 이전: 신경제정책에서 제1차 5개년 계획까지
니콜라이 오신스키와 소비에트연방 자동차 보급의 기원
포드 협정: 맥락들
디트로이트의 다이베츠 위원회
인력 교류
기술 이전과 외환
자동차 거인의 작업장
결론
4장 나치의 포드주의

나치의 정치경제 안에서 미국의 다국적 기업
미국 기업들의 도전과 인민의 차
폭스바겐의 기수
미국 기업들이 협조하게 만들기
포드, 지엠 그리고 나치의 산업 고도화
포르셰의 미국인들


5장 공장들의 전쟁

윌리엄 베르너: 괴링의 미국인
나치 전쟁 기계에 포드주의 강제하기
흐름 생산과 노동 강압
포드주의와 나치의 군비 기적
가즈와 소비에트 생산의 기적
결론

마치는 글: 미국 헤게모니 아래 개조된 포드주의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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