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쩐의 전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조선인의 돈을 향한 고군분투기

이한 | 유노책주 | 2024년 01월 02일 | EPUB

이용가능환경 : Windows/Android/iOS 구매 후, PC,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파일 용량 제한없이 다운로드 및 열람이 가능합니다.

구매

종이책 정가 18,500원

전자책 정가 15,000원

판매가 15,000원

도서소개

형제간 유산 싸움부터 노비가 알려 주는 소송의 기술까지
돈에 웃고 돈에 울던 500년 전 조선과의 만남!
“부모를 죽인 원수는 금방 잊어도 자기 재산을 앗아간 원수는 죽어서도 갚는다.” 16세기 정치가 마키아벨리의 말이다. 인간의 가슴에 가장 큰 원한, 울분, 억울함을 쌓는 것이 ‘돈’이라는 말이다. 이로부터 약 5세기가 지난 현대를 사는 인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주식이며 코인, 부동산 투기 등등 평생 돈에 얽매여 괴로워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훨씬 더 과거였던 14세기 조선, 유교와 점잖은 선비의 나라는 좀 달랐을까?
이 책의 저자인 이한 작가는 온갖 사료에서 건져 올린 조선인의 여러 사연이 현대와 절대 다르지 않았다고 말한다. 돈 앞에서는 양반도 상놈도 없고, 형제자매나 부모자식도 안중에 없는 사연이 수두룩했다는 말이다. 지금처럼 의식주가 풍족하지도 않았고 신분제까지 존재하던 시대였기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원래 있는 놈이 더하다고, 더 부유하고 높은 신분이 자기보다 가난하고 낮은 신분을 약탈하고 착취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양반들은 노비가 주인에게 돈을 바치는 ‘기상’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돈 많은 노비가 울며 겨자 먹기로 바치는 재산을 당당하게 갈취했고, 세금 비리가 심하던 때는 죽은 사람의 백골과 갓 태어난 아기에게까지 세금을 매기며 백성을 수탈했다. 그럼 민초들은 그대로 짓밟히기만 하고, 참고 또 참으며 숨죽이고 살았을까? 슬슬 감이 오겠지만, 절대로 당하고만 살지는 않았다.
조선 시대는 노비라도, 여성이라도 모두 자신의 억울함을 공식적으로 호소할 수 있었다. 누구나 억울한 일을 당하면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송사(소송)’ 제도가 있었으며, 한자를 알지 못해도 자신의 사정을 글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울 ‘한글’이 존재했다. 그리하여 조선의 백성들은 말 그대로 관아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소송전을 벌였다. 위로는 양반부터 아래로는 천민까지 누구든 고소장을 들고 “내 재산을 돌려 달라!”고 외칠 수 있는 나라, 분명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조선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세상사와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은 역시 물질에서 벗어나 살 수 없는 것인지, 대체 이 욕심의 끝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끝이 있기는 한 것인지, 피도 눈물도 없고 가족과 친구도 한낱 돈 앞에 하찮은 존재가 되고야 마는 것은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인 것인지. 정확한 답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점은 그들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 그리고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 없이 투쟁하고, 저항하고, 도전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나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삶이 인간의 본성인 건 아닐까?
밟는다고 가만히 밟히지 않는,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주저앉아 울고 있지만은 않았던 조선인들의 통쾌하고 씩씩한 투쟁기를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도 다양한 시련을 헤쳐 나갈 힘을 얻게 되기를 바라며, 우리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조선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 편견을 깨게 되길 바란다.

저자소개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고, 이후 꾸준히 역사서를 집필하고 있다. 현재는 책을 집필하는 틈틈이 칼럼을 쓰고, KBS 라디오 <성공예감>에 역사 커뮤니케이터로 출연해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역사의 가장 큰 재미는 같은 사건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당시의 사회를 바탕으로 해석해 보는 시각도, 현대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시각도 모두 다를 뿐이지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바다에서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이야기를 찾아 다양한 시각으로 재해석해 보는 걸 가장 즐기며, 읽고 쓰는 게 좋아 모르는 분야를 공부하는 것도 언제나 환영이다. 앞으로도 계속 역사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저서로는 《우리는 투기의 민족입니다》, 《역병이 창궐하다》, 《요리하는 조선 남자》, 《성균관의 공부벌레들》, 《폭군의 몰락》 등이 있으며, 공저로 《은하환담》, 해설로 집필에 참여한 《조선왕조실톡》 등이 있다.

목차소개

들어가며 우리가 처음 만나는 조선판 쩐의 전쟁

1장 돈에 살고 돈에 죽는 지극히 인간적인 조선과의 만남│전쟁의 서막
선비의 나라에서 벌어진 진흙탕 돈 싸움
이성계가 부동산을 투기한 사연은?
조선소송실록 1) 500년 소송의 나라의 탄생

2장 예쁜 자식에게 매 대신 유산 하나를 더 주고…│첫 번째 전쟁: 형제간의 유산 다툼
이순신은 편애로 유산을 많이 받았다?
서자에게 재산을 다 뺏긴 적자의 투쟁기
조선소송실록 2) ‘척’진 사람들을 위한 고소 첫걸음

3장 상속으로 얽히고설킨 양반댁 콩가루 싸움│두 번째 전쟁: 친척 간의 유산 다툼
장화와 홍련은 부자라서 미움받았다?
돈 때문에 종가를 팔아먹은 양자들
조선소송실록 3) 조선에서는 변호사를 쓰면 불법이었다?

4장 그 노비는 어떻게 소송에서 양반을 이겼나?│세 번째 전쟁: 이웃 간의 재산 분쟁
영의정은 왜 고리대금업을 했을까?
정약용이 돈 많은 노비에게 한 말
조선소송실록 4) 춘향이는 다 계획이 있었다

5장 대들고, 등쳐 먹고, 도망치는 재산들│네 번째 전쟁: 노비를 두고 벌어진 싸움
사람을 물건처럼 주고받을 수는 있었지만…
그들은 왜 친척을 자신의 노비라고 우겼을까?
돈 때문에 자신이 노비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다?
조선소송실록 5) 과학 수사가 없던 시절에 친자 증명하기

6장 억울하게 빼앗긴 돈이 불러온 거대한 분쟁│다섯 번째 전쟁: 부당한 세금과의 전쟁
12년 동안 죽은 남편의 세금을 낸 이유
한강을 둘러싼 어마어마한 이권 쟁탈전의 승자는?
조선소송실록 6) 가난해서 이혼당한 남편의 위자료는 얼마?

나가며 역사는 재미있다, 정말로

회원리뷰 (0)

현재 회원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