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는 1805년 제1차 나폴레옹 전쟁 직전부터 시작하여 1820년까지 15년 동안에 걸친 러시아 역사의 중요한 시기를 재현한 것으로 기념비적인 사건들이 세세히 묘사되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역사상 실제 인물과 모델에 따른 작중 인물, 완전히 창작된 인물들이 등장하여 독자의 눈앞에서 활약하는 등, 그 규모의 웅대함은 참으로 세계 문학 가운데서 이에 필적할 만한 작품을 찾아낼 수 없을 만큼, 또 기존의 스타일을 깨고 역사 소설과 가정 소설, 역사 비판과 전쟁 철학을 한데 시도한, 전래없는 장려한 문학 형식을 창조하여, 그 당시 비평가들이 이것을 어느 장르에 맞춰야 할지 몹시 당황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작품의 전반에는 중심인물인 귀족들의 생활과 국외에서의 전투, 후반에서는 국내에서의 전 투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사상적 문제가 다루어져 있으며, 등장인물은 황제부터 일개 병사에 이르기까지 559명이나 되는데 작가는 한 번 등장했다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 사소한 인물에게까지도 각자의 성격을 두드러지게 부조시켰다고 한다. <전쟁과 평화>는 이렇게 상세하고도 높은 예술성과 명확성으로 묘사되어 역사소설, 예술소설로서 러시아문학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