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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 024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색인의 역사 원제: Index, A History of the: A Bookish Adventure from Medieval Manuscripts to the Digital Age

저자명 : 데니스 덩컨 역자명 : 배동근 | arte | 2024년 01월 1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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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찾고자 하는 지식이 어디 있는지를 아는 자는
그것의 획득에 근접해 있다”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서부터 구글과 해시태그(#)까지,
지식 문화에 혁신을 가져온 경이로운 도구, 색인(index)에 관하여



◎ 도서 소개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서부터 구글과 해시태그(#)까지
지식 문화에 혁신을 가져온 위대한 도구, 색인(index)의 역사

☞ 《타임》 《뉴요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히스토리투데이》 선정 올해의 책
☞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위클리》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애틀랜틱》 등 유수 매체 극찬!

오늘날 색인(index)은 일상에서 당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흔히 책의 특정 개념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배열한 목록만이 색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할 때조차 우리는 구글의 웹색인을 이용한다. 색인은 인류의 지식을 분류하고 목록화하여 언제든 접근 가능한 정보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정보에 대한 접근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높임으로써 검색 시대를 열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영문학 교수 데니스 덩컨은 고대 이집트에서 중세의 수도원, 현대의 실리콘밸리에 이르기까지 읽기 문화의 혁명을 가져온 엄청난 발명품, 색인의 역사를 추적한다. 파피루스, 종교 서적, 전 세계 도서관이 보유한 고서, 최신 연구와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는 인류 역사에 색인 개념이 어떻게 처음 등장했으며 기술 발전에 따라 어떻게 그 형태가 변화되어왔는지, 각 시대에서 색인이 어떤 평가를 받아 왔으며 작가와 학자들이 이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발전시켜 왔는지를 유쾌하게 풀어놓는다. 이는 지식의 구성사이자 정보과학의 역사이며 정보에 접근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창조성의 역사, 그리고 신기술을 둘러싼 정치의 역사이자 독서와 교육의 역사이기도 하다.




◎ 책 속에서

그렇다면 이 색인의 역사는 단지 대체로 무해한 이 텍스트편집 기술이 역사적으로 부단히 정교함을 더해 온 사실에 대해 상세히 논하는 것 이상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색인이 독서 생태계의 다른 변화들—소설과 카페에 진열된 정기간행물과 과학 저널의 출현 등—에 어떤 식으로 대응해 왔는지 그리고 그런 변화의 지점에서 독자와 독서 자체가 어떤 식으로 변해 왔는지를 보여 줄 것이다. 그리고 색인이 이전 독서 방식에 익숙한 독자들이 갖게 된 불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 책임을 졌는지도 보여 줄 것이다. _27쪽

색인이 존중하는 대상은 저자가 아니라 독자 그리고 알파벳의 임의적 순서이다. _79쪽

새로운 독서 유형을 불러오는 도구로서 색인의 성공 여부는 독자들이 적절한 시간 안에 필요한 구절을 찾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었다. 단지 수십 개에 달하는 무차별한 목록을 제시한다면 색인은 탐색 도구로서의 기본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_126~127쪽

하지만 색인의 사용이 좀 더 보편화되면서 독자들이 먼저 색인부터 사용할 가능성 또한 생기게 되었다. 색인이 우리가 이미 숙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억을 돕는 상기물(aide-mémoire)이라기보다는 책 속으로 진입하기 위한 한 가지 방편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우리의 독서가 많은 경우에 구글 검색의 결과와 함께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색인도 그것 자체로 책으로 진입하기 위한 그리고 책의 내용에 대해 첫인상을 얻기 위한 주요한 통로가 될 가능성을 내포하게 된 것이다. _194쪽

앞에서 보았듯이 《스펙테이터》 색인이 성공한 까닭은 그것이 원문 에세이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신문의 장점—가벼우면서도 세련된—에 대한 광고성 자찬 덕이었다. 『일리아스』의 복잡한 색인에서도 우리는 그와 유사한 점을 보게 될 것이다. 즉 색인의 진짜 목적은 그것의 궁극적 유용성이 아니라 그것이 발휘하는 효과—위신, 호화로움, 풍족함—였다. _284쪽

오늘날 어떤 단어나 주제가 궁금할 때 ‘옥스퍼드 영어 사전’을 펼쳐서 과거 용례를 찾아보는 것은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다. 정의를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예문을 첨부하면서 존슨 박사는 그 사전을 색인학자들에게는 비할 데 없이 뛰어난 원천 자료의 보고—로빈 발렌자(Robin Valenza)의 말을 인용하면 ‘색인 학문의 신전’—로 만들었다. 존슨 박사가 기꺼이 적절한 색인 탐색에 임했다는 사실은 우리로서는 잘된 일이었다. 에라스뮈스의 유령이 짓궂게 눈썹을 치켜뜰지도 모를 일이다. _306쪽

지식의 세계는 매우 거대하다. 에덴동산처럼, 선악을 알려 주는 지식의 나무가 그 안에서 자라고 있다. 나무의 과실은 많고 다양하다. 어떤 것은 꼭대기에서 어떤 것은 가지에서 또 어떤 것은 땅바닥 가까이에서 자라고 있다. 어떤 것은 접근이 쉬우나 어떤 것은 얻기에 까다롭다. 그리고 모든 학생은 가까이 있는 지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과 지식이 손 뻗으면 닿을 만한 곳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지식은 접근 가능한 것이어야 하며 목록화되어야 하며, 언제든 사용 가능하도록 분류되어 있어야 한다. _332쪽

박식하며 주의 깊은 전문 색인 작성자들은 우리보다 앞서가면서 산을 평탄하게 깎고 길을 반듯하게 낸다. 덕분에 방향 지시 푯말 앞에 서서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우리는 인용과 자료와 지식으로 가득 찬 그 길을 큰 어려움 없이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 1890년대에 색인 대행업체들이 등장한 이래로 지난 세기 동안 이런 색인 작성 업무는 점점 더 —이제는 압도적으로—여성이 담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전 세대 작성자들처럼 이 여성들도 대부분 익명으로 남아서 공을 인정받지 못했다. 나는 이 책이 적어도 이름 한 자 남기지 못한 이 색인 작성자들의 무덤에 화환이라도 되었으면 한다. _394쪽

우리는 책등에 묶인 채로 종이와 잉크로 이루어진, 페이지 자동 공간 조정 따위는 불가능하며 구닥다리 취급까지 받는 책이 자식뻘인 전자책의 공세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임을 알게 된 지금, 다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적어도 앞으로도 한동안 책은 우리의 지적 노력의 지배적 상징물로서 그 입지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서가를 차지하고 위대한 대학들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놓여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출판의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만은 상상력의 자손이자 대학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지닌 책 색인이 우리의 나침반으로서 그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_394~395쪽

저자소개

※ 저자 소개

이름: 데니스 덩컨(Dennis Duncan)
약력: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영문학 교수, 영국 왕립역사학회와 고고학회 회원. 작가, 번역가, 편집자.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런던 대학교 버크벡칼리지에서 울리포(Oulipo, 잠재문학작업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런던 대학교 버크벡칼리지에서 영문학을 가르쳤고 옥스퍼드 대학교 보들리 도서관 포닥 펠로,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먼비 펠로로 있었으며, 《가디언》 《타임스리터러리서플먼트》 《런던리뷰오브북스》 등에 기고했다. 현재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며 책의 역사, 번역, 아방가르드 문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울리포와 근대사상(Oulipo and Modern Thought)』 『바벨: 번역의 모험(Babel: Adventures in Translation)』(공저) 등이 있다. 표제지, 각주, 색인 등 책의 부속을 다루는 책 『책의 해부(Book Parts)』를 공동 편집했고, 미셸 푸코, 보리스 비앙, 알프레드 자리의 작품을 영어로 옮겼다.


※ 역자 소개

이름: 배동근
약력: 영어 전문 번역가.
영화 번역과 방송 번역 일을 했고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지금은 책 번역 일을 하고 있다. 리베카 긱스의 『고래가 가는 곳(Fathoms)』을 옮겼고, 이 책으로 제62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 후보에 올랐다. 현재 역사학자 앤드루 페테그리의 『라이브러리(The Library)』(가제)와 『전쟁의 책(The Book at War)』(가제)을 번역하고 있다.

목차소개

◎ 목차

도판 차례 008
서문 011

1장 서열화의 취지: 알파벳순 배열에 대하여 037
2장 색인의 탄생: 설교와 교육 081
3장 그것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쪽 번호가 만든 기적 133
4장 지도냐 실제 영토냐: 시험대에 오른 색인 173
5장 “토리당 녀석에게는 절대 내 『영국사』 색인을 맡기지 마오!”: 색인을 둘러싼 논쟁 209
6장 소설에 색인 달기: 작명은 늘 그렇듯 어려운 기술이다 261
7장 ‘모든 지식으로 향하는 열쇠’: 보편 색인 309
8장 루드밀라와 로타리아: 검색 시대의 책 색인 349
마지막 장: 독서 기록 보관소 397

주 413
감사의 말 435
옮긴이의 말 440
부록: 컴퓨터가 생성한 색인 447
색인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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