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R. 톨킨 레젠다리움 세계관의 기원
‘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 국내 최초 완역판 출간
★★★ 최초 구상 후 100년 만에 출판된 톨킨의 미완성 유작 ★★★
★★★ 톨킨이 창조한 20세기 최고의 고전! ★★★
★★★ 〈해리 포터〉,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의 원류! ★★★
전 세계 언론 및 명사들이 이 책에 보내는 찬사!
“『반지의 제왕』의 배경이자 톨킨의 전체 전설의 종석.” -존 가스, 『톨킨과 세계대전』 저자
“그저 아름답다.”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
“가운데땅으로 돌아가기를 열망했던 이들은 축복받았다.” -뉴욕 타임스
◎ 도서 소개
최초 구상 100년 만에 출판된 톨킨의 미완성 유작
★★★ 앨런 리의 컬러 삽화 9컷, 연필 드로잉 25컷 수록 ★★★
필멸의 인간 영웅 베렌과 불멸의 요정 공주 루시엔,
두 사람의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떠나는 위험천만한 여정!
가운데땅 상고대의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
J.R.R. 톨킨이 평생에 걸쳐 새로운 구상을 거듭하며 개작 및 퇴고를 반복했던 방대한 ‘실마릴리온’ 신화 중에서도 특히 작가가 아꼈던 ‘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의 시작이자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베렌과 루시엔』이 북이십일 아르테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조국의 (신화적) 빈곤이 슬펐다”는 작가의 진심에서 구축되기 시작한 톨킨 레젠다리움 세계관에서도 특히 가장 먼저 집필됐고 작가가 사랑한 세 편의 이야기―『후린의 아이들』, 『베렌과 루시엔』, 『곤돌린의 몰락』―가 있는데, 이를 작가는 ‘위대한 이야기들Great Tales’이라고 불렀다. 대체로 요정들이 주역을 맡는 ‘실마릴리온’ 신화와 달리, 이들 세 편의 이야기는 모두 요정뿐만 아니라 ‘둘째자손’ 인간이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중 『베렌과 루시엔』은 인간 영웅 베렌이 요정 공주 루시엔의 도움을 받아, 대적의 요새에 침투하여 실마릴을 탈취함으로써 가운데땅 역사상 최초로 필멸자와 불멸자 간의 사랑을 완성하는 서사를 다룬다. 요정 ‘루시엔’의 모델이 된 인물은 톨킨이 평생에 걸쳐 사랑한 그의 아내 이디스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 톨킨은 영국군 소위로 ‘최악의 인간 도살장’이라 불렸던 솜 전투에 참가했었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와 회복 중이던 그를 위해 아내 이디스는 하얀 꽃들이 만개한 언덕에서 아름다운 춤을 추었다. 그 모습은 톨킨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됐고, 그렇게 베렌과 루시엔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1917년 전쟁터의 참호 속에서 시작된 ‘베렌과 루시엔’이야기는 100년의 세월이 흘러, 2017년 비로소 톨킨의 삼남 크리스토퍼 톨킨에 의해 책으로 출판됐다. 영국 옥스퍼드 교외의 울버코트 공동묘지에는 ‘베렌’과 ‘루시엔’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묘비가 있다. 바로 위대한 작가 톨킨과 그의 반려자 이디스가 잠든 곳이다. 이 책 『베렌과 루시엔』은 두 사람을 향한 ‘추도의 염’을 담고 있기도 하다.
베렌과 루시엔의 이야기는 그 자체가 계속 발전하고 있었고 또 더 넓은 역사 속에 더욱 끼워 넣어짐에 따라 새로운 연관상을 발현해 나가고 있었다. ‘전체로서의’ 저 까마득히 오랜 세계로부터 무엇은 포함시키고 무엇은 배제할 것인가 하는 결정은 개인적이고 때에 따라선 미심쩍은 판단의 문제일 수밖에 없는 게, […]
내 나이 93세에, 이것은 대부분 이전에 출판되지 않은 아버지의 저작물을 편찬하는 기나긴 일련의 작업에서 마지막 책일 터, 그래서 좀 야릇한 성격을 띤다. 그 자신의 삶에 깊이 뿌리박은 혼魂과 같은 것이었다는 점에 더해 그가 ‘엘다르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이’라고 부른 루시엔과 필멸의 인간 베렌의 하나 됨, 그들의 운명 및 그들의 두 번째 삶에 온 신경을 집중한 그의 사유思惟 때문에 이 이야기는 ‘추도의 염에서’ 선정되었다. -작품 서문(크리스토퍼 톨킨 저) 중에서
“춤춰요, 베렌, 춤을 추라고요!
험난한산지 너머에서 그들이 춤추듯 말이에요!”
『반지의 제왕』의 아라고른이 들려준 ‘티누비엘의 이야기’ 원작
세월 속에 변화하는 가운데땅 역사의 문학적 구상 연대기
세상의 검은 적 모르고스가 가운데땅을 호시탐탐 노리던 먼 옛날, 인간 영웅 베렌은 길을 잃고 숲을 방황하다가 어둠 속에서 별빛을 반짝이며 춤추는 아리따운 여인을 발견한다. 도리아스의 신다르 왕녀이자 아이누의 혈통을 이어받은 요정 처녀 루시엔이었다. 베렌은 그녀를 본 순간 모든 고통의 기억을 잊고 황홀경을 경험한다.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긴 두 사람은 사랑을 완성하려 하지만, 도리아스의 왕 싱골은 감히 자신의 외동딸이자 불멸의 요정을 사랑한 필멸의 인간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부여한다. 바로 모르고스의 강철왕관에 박힌 실마릴을 갖다 바치라는 것. 이렇게 보석 실마릴을 탈취하기 위한 베렌의 여정은 시작되고, 루시엔이 그를 도우면서 실마릴의 신성한 빛은 가운데땅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게 된다. 지옥의 늑대 카르카로스를 광기로 몰아넣고, 수천 년 후 거대한 거미 쉴로브의 굴에서는 찬란한 빛으로 프로도와 샘을 구원하고 괴물의 눈을 멀게 한다.
J.R.R. 톨킨의 레젠다리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야기로 평가받은 ‘베렌과 루시엔’ 이야기는 ‘티누비엘의 이야기’ 혹은 ‘레이시안의 노래’라고도 불리는데, 「티누비엘의 이야기」는 1917년 최초로 구상된 버전이며, 「레이시안의 노래」는 거듭된 수정을 거쳐 4,000행이 넘는 대서사시로 재탄생한 버전이다. 이어서 「신화 스케치」와 「퀜타 놀도린와」를 거치며 이야기는 최종본에 가까워진다. 고양이 왕 테빌도는 강령술사 수가 되고, 마침내 무시무시한 사우론이 되어 베렌과 루시엔 앞을 가로막는다. ‘구속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뜻을 지닌 ‘레이시안’은 한편 빼앗긴 보석 실마릴의 탈환과 그에 따른 비극을 암시한다. 난쟁이와 요정의 해묵은 원한이 시작되고 끔찍한 맹세의 악령은 더 처절한 파멸로 모두를 몰고 간다. 그 비참한 비극의 끝에서 마침내 돋아난 희망은 무엇보다 찬란하게 하늘로 피어난다.
J.R.R. 톨킨은 살아생전 이 이야기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고 엄청난 공을 들여 수정을 거듭했다. 그리고 이야기의 완결성보다 발전 단계에 관심이 있었던 크리스토퍼 톨킨은 젊은 시절 아버지가 썼던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해설을 붙여 책으로 출간했다. 아라고른이 암흑의 기사들에게 쫓겨 겁에 질린 호빗들에게 용기를 북돋기 위해 들려준 ‘티누비엘의 이야기’의 착상과 발전, 그리고 끝에 이르기까지 『베렌과 루시엔』은 가운데땅 상고대의 위대한 이야기의 시작이자, 가장 아름다운 서사시의 발전 과정을 좇는 귀중한 작품이다.
『반지의 제왕』으로부터 6천5백 년 전,
상고대 요정과 인간의 역사에서 필수 불가결한 세 편의 서사.
J.R.R. 톨킨 레젠다리움 세계관의 기원인
‘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 삼부작 국내 최초 출간
레젠다리움 세계관의 원류라 할 수 있는 ‘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은 톨킨이 가장 아끼고 공들였던 첫 번째 상상 문학으로, 1916년 학창 시절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평생에 걸쳐 퇴고를 거듭하며 변화·발전시켰으나 결국 끝내지 못한 작품들이다. 톨킨 사후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이 과업을 이어받아 40여 년의 세월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복원한 끝에 마침내 완성된 이야기로 세상에 출간될 수 있었다.
이렇듯 톨킨의 많은 작품은 『호빗』과 『반지의 제왕』, 그리고 몇 가지 동화·논문·에세이를 제외하면 그의 생전에 출판되지 못했다.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1924~2020)이 서재에서 발견한 원고들을 정리·편집하여 톨킨 사후 작품 중 다수를 출간하였지만, 오랜 시간 동안 한국어로는 번역되지 못했다. 톨킨의 작품을 더 폭넓게 이해하는 데 있어 이 점은 오랫동안 높은 장벽으로 남아 있었다.
북이십일 아르테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톨킨의 다양한 저작에 대한 번역 출판과 기존 번역의 재검토를 추진하여 2021년부터 톨킨의 책들을 출간해왔다. 『호빗』(2021)과 『반지의 제왕』(2021), 『실마릴리온』(2022), 『끝나지 않은 이야기』(2022)의 뒤를 이어 2023년 톨킨 세계관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작품들 중 일부인 『후린의 아이들』, 『베렌과 루시엔』, 『곤돌린의 몰락』을 출간, 앞으로도 톨킨의 책들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옥스퍼드 보들리언 도서관의 톨킨 관련 특별 전시 도록 『톨킨: 가운데땅의 창조자』에 이어 『햄의 농부 가일스』, 『톰 봄바딜의 모험』, 『큰 우튼의 대장장이』, 『로버랜덤』, 『톨킨의 편지들-개정증보판』 등 더욱 폭넓고 깊이 있는 톨킨의 작품들을 향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책 속에서
요정들Elves을 두고 ‘요정fairy, 요정들fairies’이란 낱말이 빈번히 사용되는 것이 다소 곤혹스러울 수도 있겠다. 이에 따라, 숲속을 날던 흰 나방들에 대해 ‘티누비엘은 요정fairy이라서 그것들에 개의치 않았다’(71쪽), 그녀가 스스로를 ‘요정들fairies의 공주’(99쪽)로 일컬으며 그녀에 대해 ‘자신의 기예와 요정 마법fairy-magic을 발휘’(108쪽)했다는 설명이 제시된다. 첫째로, 『잃어버린 이야기들』에서 ‘요정들fairies’이란 낱말은 ‘요정들Elves’과 동의어이며, 저 이야기들에는 인간과 요정의 상대적인 신체 크기에 대한 언급이 여러 번 나온다. _62p
“당신이 춤추고 싶다면 나를 따라오세요.” 그 처녀는 이렇게 말하곤 베렌에 앞서 춤추며 저편의 숲으로 나아갔다. 그 움직임이 민첩했지만 그가 뒤따를 수 없을 만큼 빠르진 않았다. 그녀는 이따금 눈길을 돌려 비틀거리며 따르는 그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춤춰요, 베렌, 춤을 추라고요! 험난한산지 너머에서 춤추듯 말이에요!” 이런 식으로 그들은 꼬불꼬불한 소로들을 따라 틴웰린트의 처소에 다다랐고, 티누비엘이 개울 건너의 베렌에게 손짓을 하자 그는 의아해하면서도 그녀가 사는 동굴과 깊숙한 궁전으로 따라 내려갔다. _74~75p
“당치도 않으니, 썩 꺼져라” 하고 테빌도가 말했다. “네게서 개 냄새가 나는데, 개들과 수작을 벌인 요정이 고양이에게 무슨 희소식을 가져온단 말이냐? _96p
“오, 안녕, 후안, 참으로 믿음직한 동지여. 그리고 잘 가시오, 그대, 나의 사랑하는 귀여운 티누비엘이여. 내가 그대에게 부탁할 것은 오직 이뿐이오. 이제 곧장 안전한 그대의 집으로 가시오. 착한 후안이 그대를 안내해 줄 것이오. 하지만 나는, 보다시피, 나는 숲의 고독 속으로 떠나야만 하오. 나는 내가 지녔던 저 실마릴을 잃어버렸고, 결코 더는 앙가만디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 만큼 틴웰린트의 궁전에도 들어가지 않겠소.” _117p
쿠이비에넨에서 시작된 요정들의 대장정에서 놀도르의 지도자는 핀웨였고, 그의 세 아들은 페아노르, 핑골핀 및 핀로드였으며 핀로드는 펠라군드의 아버지였다. (나중에는 그 이름들이 바뀌는바, 핀웨의 삼남이 ‘피나르핀’이 되고 ‘핀로드’는 그의 아들 이름이 되는데, 핀로드는 또한 ‘펠라군드’이기도 했다. 이 이름은 난쟁이들의 언어로 ‘동굴의 왕’ 혹은 ‘동굴을 파는 자’를 뜻했는데, 그가 나르고스론드의 창건자였기 때문이다. 핀로드 펠라군드의 누이는 갈라드리엘이었다.) _145p
“눈살 찌푸리지 말라!
빛에, 법에, 사랑에 죽음을!
창공의 달과 별들에게 저주를!
저 밖 굽이치는 차가운 바닷속에 잠복한 장구한 어둠이
만웨, 바르다 및 태양을 휩쓸어 버리길!
광막한 바다의 신음 속에서
만물이 증오로 시작되고
만물이 악으로 끝장나기를!” _174p
텅 빈 방대한 왕좌 밑에는
독사들이 비틀린 돌처럼 깔리고
늑대들이 역겨운 시체처럼 널렸는데,
그 속에 베렌이 까마득히 혼절한 채 누워 있었다.
그의 캄캄한 정신 속에선 어떤 생각도, 어떤 꿈도
어떤 눈먼 그림자도 어른거리지 않았다.
“나와요, 나와! 조종弔鐘이 울릴 때가 닥쳤고,
앙반드의 강대한 군주가 쓰러졌어요!
깨어나요, 깨라고요! 저 두려운 왕좌 앞에
우리 둘만 있다니까요.” _272p
“티누비엘은 비탄에 잠겨 온 세상 어디서도 위안이나 빛을 찾지 못하고 모두가 홀로 밟아 가야만 하는 저 어두운 길들을 따라 곧장 그를 뒤따랐어. 자, 그녀의 아름다움과 애틋한 성품은 만도스의 냉혹한 가슴조차도 움직였으니, 그는 그녀가 베렌을 인도해 다시 한번 세상 속으로 가는 것을 허락했어.” _290p
여기서 나는 저술의 연대기를 돌려 나우글라프링의 『잃어버린 이야기』를 논하겠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여기의 대목이 초기의 『실마릴리온』에서 아버지가 채택한 확장적 양식―시각적이고 때론 극적인 세목에 대한 감각이 예민한―의 두드러진 예이기 때문이지만, 실은 「잃어버린 이야기」 전체가 이 책이 필요로 하지 않는 쇄말주의로 치닫기 때문이기도 하다. _303p
그가 시가詩歌에서 찬양되는 배들 중 가장 아름다운 윙겔롯, 곧 거품꽃을 건조한바, 그 선재船材는 은백의 달처럼 희었고 노櫓는 황금빛에 돛대 줄은 은빛이며 돛대들엔 별 같은 보석들이 얹혔다. _312p
베렌과 루시엔의 최종적인 떠남에 대해서는? 「퀜타 실마릴리온」의 표현으로는 이렇다. “베렌과 루시엔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거나 마침내 그들의 시신이 묻힌 곳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_32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