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태우면서

이효석 | 포레스트 위즈덤 | 2024년 03월 0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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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감상주의를 경계하고 일상의 현실을 충실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은 이효석의 수필!!
‘가을이 깊어지면 나는 거의 매일 같이 뜰의 낙엽을 긁어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날마다 하는 일이건만, 낙엽은 어느덧 날아 떨어져서 또 다시 쌓이는 것이다.’
‘낙엽타는 냄새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갓 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갈퀴를 손에 들고는 어느 때까지든지 연기 속에 우뚝 서서 타서 흩어지는 낙엽의 산더미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별안간 맹렬한 생활의 의욕을 느끼게 된다.’
낙엽을 쓸거나 목욕물을 데우는 일 등은 일상에서 꼭 해야 할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무가치하고 번거로운 일로 여기기 쉽다. 또한 여름의 무성함을 뒤로 하고 바싹 말라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무상함에 대한 감상에 젖고 화려한 지난날에 대한 추억에 빠지는 것이 일반 경향이다.
이효석은 그 같은 감상성과 무기력을 경계하고, 오히려 그처럼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에서 생활인으로서의 현실감각과 삶의 보람을 찾을 것을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저자소개

이효석(李孝石 1907. 2. 23. ~ 1942. 5. 25.)
소설가. 호는 가산(可山), 필명은 아세아(亞細兒)
1920년 평창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25년 경성제대 예과에 입학했다. 경성제일고보 재학 시절에는 문학수업에 열중하였고 졸업직전부터 《매일신보》에 시와 콩트를 발표했다. 예과 입학 후에는 학생회지 《청량》에, 1927년 법문학부 영길리학과(英吉利學科)에 진학한 후에는 《문우(文友)》 등에 계속 시와 콩트를 발표했다. 1936년 5월 숭실전문학교 교수로 취임하여 숭실전문이 폐교된 38년까지 근무하였다. 1939년 대동공업전문학교 교수로 취임하였고, 이듬해에는 《매일신보》에 장편 창공을 연재하고 일본잡지 《문예(文藝)》에 은은한 빛을 발표하였다. 1940년 부인을 잃은 슬픔을 잊고자 만주·중국 등지를 방랑하였다. 1942년 5월 결핵성 뇌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4년 평양 숭실전문학교의 국문학과 영문학 교수가 된 후, 강의 활동과 동시에 《산》, 《들》 등 자연과의 교감을 수필적인 필체로 유려하게 묘사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1936년에는 1930년대 조선 시골 사회를 아름답게 묘사한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

목차소개

낙엽을 태우면서/ 돼지(豚)/ 화초(花草)/ 수선화/ 채롱/ 계절의 낙서/ 고요한 <동>의 밤
낙랑다방기(樂浪茶房記)/ 남창영양(南窓迎陽)/ 노마(駑馬)의 십 년/ 녹음의 향기
늪의 신비/ 단상(斷想)의 가을/ 마음의 공허감/ 미른의 아침/ 발발이/ 북위 42도
샹송 도토오느/ 세월/ 영서(嶺?)의 기억/ 인물 있는 가을 풍경/ 지협의 가을
청포도의 사상/ 화춘의장(花春意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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